[최봉완]계룡대, 새로운 지휘부, 단 한가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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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완]계룡대, 새로운 지휘부, 단 한가지 기대

[시사 에세이]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승인 2013-10-14 14:47
  • 신문게재 2013-10-15 16면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필자는 최근 계룡대에서 거행된 대한민국 육군 및 해군 참모총장 교대식에 참석해 새롭게 취임하는 육·해군 최고 지휘관의 출발의 역사에 박수를 보내면서 함께 축하하고 즐거워했던 시간을 보냈다. 군내부에서 참모총장의 책임과 권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올해 초 참모총장 한분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필자와 함께 일하는 분이 '별 네개'의 정복을 입으신 분을 한번도 가까이서 보지 못했다고 해서 참모총장님이 특별히 만나주셨던 적이 있다. 이는 설명을 추가 하지 않더라도 별네개를 단 군의 최고 지휘관인 참모총장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좋은 일화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위상은 막강한 군내의 권한과 더불어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보위해야 하는 무한대의 책임을 부여 받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이번에 각 군 참모총장으로서 임명된 분들은 특별히 현정부 들어 첫 번째 군인사를 통해 임명된 최적임자들이다. 특히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황기철 해군대장은 과거 해군작전사령관 시절 수년 동안 위축되어 있던 군의 사기를 높이고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케 했던 아덴만작전의 주인공이다. 작전 종결당시 군의 사기는 월드컵4강 진출 시와 대등했던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지휘관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계룡대의 새로운 지휘에 기대하는 바를 한 가지만 생각해보고 고언해 보고자 한다.

국지전이나 대규모전쟁에서의 승리의 요인은 보유 전력의 차이보다는 군의 사기에 의해서 결정된 과거의 역사적 교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평시 군의 사기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복지문제 해결, 인사관리제도 확립, 좋은 무기체계 확보 등 다양한 관점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조금 다른 관점에서 참모총장을 바라보고 싶다. 각 군의 참모총장은 군의 최고 지휘관이지만 정치적인 책임자의 위상을 지니고 있는 보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움직임이 바로 언론에 노출되고 말 한마디가 소속 군을 대표해서 국민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해서 필자가 바라는 참모총장은 재임기간동안 작전의 완벽을 추구함과 동시에 정치적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모총장에게 바라는 많은 역할이 있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번에 임명된 참모총장들의 역량을 볼 때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필자가 꼭 기대하는 한 가지를 제안한다. 소속 군의 모든 장병들의 손을 재임기간 중 한번은 잡아 주었으면 한다. 쉬운 일 같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인, 경제인 기타 외부인들이 부대방문시 행사의 일환으로서가 아니라 재임기관 중 병사들로부터 부사관, 장교에 이르기까지 소속군의 모든 장병들과의 진솔한 만남, 그리고 전역과 퇴역하는 장병들에 대한 예우를 규모와 시기를 조절하여 참모총장이 직접 손을 잡아주기를 기대한다. 이 한 가지 제안을 드리는 이유를 필자는 아주 가까운 우리학교 총장님의 군과의 인연에서 찾을 수 있다.

총장님은 늘 군을 사랑하고 존경해주시는 분이다. 총장님은 병사로 군 생활을 했는데 아직도 그 시절 같이 했던 노 지휘관을 존경한다. 그 존경은 군에 대한 존경심, 배려 등으로 나타나 총장님의 일생동안 군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존중해 주신다. 총장님의 군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우리 군에 미치는 여러 가지 파급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무엇이 이것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필자는 늘 가슴속으로 생각해 본다. 군 시절 모셨던 지휘관의 가슴을 보았기 때문이다. 군에 단기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근무했던 분들이 전역 후에도 군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학교 총장님과 같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군에 복무 할 당시의 사기와 용맹성을 예측컨대 그 어떤 외부위협과 도발도 결코 우리 군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며 제대 후 이분들이 이끌어 가는 우리사회는 진정한 희생과 화합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필자는 재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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