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박8일간의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순방을 마치고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박 대통령은 이날 귀국 뒤 별도의 일정없이 순방결과 정리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한편 순방기간 중 국내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서울공항을 출발한 박 대통령은 7~8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이어 9~10일엔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제16차 한-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및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그리고 제8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잇달아 참석하며 역내 국가 정상들과의 다자 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이어 박 대통령은 11~12일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국빈 방문, 정상회담을 갖는 등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서 12일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연내에 타결키로 합의한 것은 이번 세일즈 외교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부터 협상을 이어온 CEPA의 연내 타결에 극적 합의함에 따라 현재 300억 달러 수준인 양국의 교역규모는 2015년 500억 달러, 2020년 100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CEPA가 타결되면 인도네시아 시장이 사실상 모두 개방되는 효과가 있어 일본에 밀리던 우리 기업의 수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특구 개발강화, 산림휴양, 창조경제 등 3개 양해각서(MOU) 체결도 인도네시아와 협력범위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너지 발전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수출입은행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와 발전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MOU를 체결했고, 인도네시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석탄층 메탄가스(CBM) 개발에서도 우리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MOU가 체결된 것도 세일즈외교 성과의 하나로 꼽을만 하다.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 등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끌어내고, 새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정치ㆍ외교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차관보급의 정치ㆍ안보 분야 협력체인 '한-아세안 안보대화' 신설에 합의하고, 3개 정상회의의 의장성명에서 모두 박 대통령의 핵심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지지한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물로 평가된다.
서울=김대중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