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충남지역의 지방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3년만에 요금이 인상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
박갑순 기자 photopgs@ |
여기에 일부 시·군에서는 상·하수도 요금까지 인상된 것을 비롯해 도내 전세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생활물가까지 뜀박질하고 있어 서민들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공공요금 들썩=충남 버스요금은 3년만에 인상이 결정됐다. 도는 지난 7월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심의 결과, 시내버스 일반 요금을 현행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하고, 농어촌버스 일반요금을 1100원에서 1300원으로 18.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 시내·농어촌버스 좌석은 현행 1650원에서 1800원으로 9.1% 각각 인상했다.
이번 버스요금 인상은 버스업계의 어려운 재정여건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교통약자 등 서민부담 가중에 따라 부정적 여론도 없지 않았다.
도의 버스요금 인상방침 결정에 따라 8월부터 버스가 없는 계룡시를 제외한 천안시, 아산시 등 13개 시·군에서 버스요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다만, 금산군은 인상차액을 보조해 주기로 하고 요금을 동결했다.
택시요금도 4년만에 인상됐다. 기본요금은 2300원에서 2800원으로 500원 인상됐고, 거리요금은 163m당 100원에서 150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9초당 100원에서 37초당 100원으로 조정됐다. 이와 함께 일부 시·군에서는 상·하수도 요금까지 올랐다. 천안시와 금산군은 하수도료를 각각 28.2%, 9.1% 인상했고, 서산시는 상수도료 8.9%, 하수도료 7%, 정화조청소료를 15.4% 올렸다.
지방공공요금은 서민생활과 직결돼 있는 관계로 도가 최대한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물가 인상과 경영난 등 업계의 강한 요구로 불가피한 선택으로 비쳐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버스요금과 택시요금은 3~4년 주기로 인상돼 왔다”며 “서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자제해 왔는데, 지자체가 인상을 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값도 뜀박질=도내 아파트 전세가격은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지역 평균 전세가율은 70.1%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09년 1월 조사 이래 최고치다.
2011년 6월 62.8%의 전세가율을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 8월 70%를 넘어서더니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전세가율 상승은 전세물량의 월세 전환으로 전세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포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 내 유일하게 조성된 롯데캐슬 아파트 112㎡는 1억8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89㎡의 경우 전세값이 1억7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입주를 원하는 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성읍에 사는 A씨는 “내포신도시로 들어가기 위해 전세를 알아봤더니 너무 많이 올라 당황했다”면서 “그렇다고 아파트를 살 수도 없어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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