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도 개막식 행사에서 “전시와 판매가 체계적으로 진행된 이벤트는 없었다”고 말한 바처럼 이번 행사는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미술행사다. 많은 관람객이 몰린 것도 이 같은 미술행사를 처음 접하는 시민들의 호기심이 상당부분 발동한 듯하다.
대전국제아트쇼의 가장 큰 성과는 관람객 유치를 꼽을 수 있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고는 집행부조차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처음 개최된 아트쇼인 만큼 아쉬움도 적지 않다. 우선적으로 지역 화랑과 미술인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이다. 아트쇼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화랑과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느냐'하는 것이다. 이번 아트쇼에는 지역의 극소수 화랑만이 참여했으며 특정 대학교 출신의 작가 위주로 참여했다.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미술행사였던 만큼 평소에 서로 소원한 관계라 해도 협심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게다가 전시 미술품의 판매도 미약해 참여 작가는 물론 갤러리들이 활력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타 지역 갤러리의 경우 미술품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더더욱 울상이다. 이로 인해 이들이 내년에 또다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부산 아트페어의 경우 부산시의 아낌없는 지원뿐 아니라 지역 상공회의소 등 경제인과의 연계지원 또한 큰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결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일종의 메세나 운동인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날 행사라면 모르지만 대전의 제대로 된 국제적인 아트쇼로 자리잡기 위해선 대전지역 미술인은 물론 대전시 등 관계기관 및 경제인들이 함께 협력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이와 함께 미술 융성의 디딤돌 노릇을 하는 시민들 역시 미술작품을 더 많이 감상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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