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김원배 목원대 총장은 개교 이래 첫 비목회자 출신으로 총장에 선출돼 '위기를 기회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일자로 취임 3주년을 맞은 김 총장은 재임 기간동안 '학생중심 대학'이라는 경영모토 아래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 복원된 신학관은 중부권 최초의 기독교 대학으로 설립된 목원대의 정통성을 회복했다는 크나큰 의미를 갖는다.
김 총장은 3년전 취임 직후 목원대의 신구 세대를 잇는 가교역할과 재도약의 의미에서 '신학관 복원' 계획을 발표해 동문과 기업, 지역사회 등의 자발적 기금운동을 이끌어 내 약속을 지켰다. 그는 모금운동을 시작하면서 본인이 첫 기금을 냈고 복원 후에는 신학관 환경개선금 명목으로 자비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김 총장은 구성원간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인력개발원, 교양교육원,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을 설립해 '학생들이 주인되는 학교만들기'를 최우선 가치로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대학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총장을 만나 내년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한 목원대의 지속적인 성장방안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김원배 총장 |
또한 강도 높은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과 맞물려 가장 힘든 시기에 총장이라는 중책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비상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성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학생중심대학의 핵심은 인성과 품성부터 바르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 학생들의 실력과 능력을 높이겠다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성공의 키워드는 실력향상이다. 이를 위해 외국어 교육과 교양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인력개발원'은 '입학에서 취업까지'라는 전 방위적인 학생지원을 위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전 과정을 통합해 진로탐색과 진로설정, 취업역량 훈련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취업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교양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11년 2학기에 '교양교육원'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학문의 융합과 통섭에 바탕을 둔 교육 이념의 구현과 인적 역량개발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 육성과 학생중심의 대학교육 실현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개교 이래 비목회자 출신 첫 CEO형 총장으로 선출됐다. CEO형 총장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정부의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과 맞물려 대학 운영이 기업못지 않게 철저한 경제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돼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실정 속에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학교 운영의 전반적인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데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예를 들어, 학교 시설 구축비를 학교재정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지출을 줄이거나 각 지출에 대한 최대 효용의 법칙을 적용해 비용을 절감해왔다.
-1980년 무역학과 전임강사로 목원대와 인연을 맺어 33여년 넘게 '목원인'으로 살고 있다. 그동안 교수협의회장을 비롯해 대학원장, 기획처장, 총장직무대행, 부총장, 개교 50주년 기념사업단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목원대만이 갖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목원대는 445,050㎡의 넓은 캠퍼스에서 8개 단과대학 학부생 1만 3355명과 4개 대학원 781명의 석·박사 과정의 원생이 재학 중이다. 지난 59년간 4만 3058명의 졸업생 가운데 3000여명의 목회자를 배출했다.
또한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범대학을 통해 국어, 영어, 수학, 음악, 미술, 유아교육 등의 분야에서 1600여명의 교사를 양성했다.
대전지역의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음대와 미대는 그동안 문화 예술발전을 선도해 오며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해 우리나라 예능계열의 선두역할을 해왔다. 또한 1999년 목동 캠퍼스에서 현재의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해 주변의 체육공원, 등산로와 아름다운 생태공원 캠퍼스가 조화를 이뤄, 학생들에게는 최상의 교육환경을, 지역민에게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대전의 새로운 중심에 서있다.
-목원대 이사회는 2006년부터 관선이사가 파견된 후 지난해 정이사 21명 전원이 선임돼 정상화됐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학교, 교수협의회, 노동조합, 동문회 등 학내 구성원들간의 화합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간의 화합을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한 이를 위해 고려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해달라.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다. 무엇보다 학생을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선행돼야하는 지를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총학생회에서 한 번도 학교 정책에 반대하거나 불만을 갖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 취임 이후 강조했던 '학생 중심 대학'이라는 모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학내 구성원들간의 화합은 학생 중심에서 생각하면 된다.
▲ 올해 새롭게 복원된 목원대학교 신학관. |
▲목원대는 1954년 대전지역 최초의 사립대로 출발, 기독교 정신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목원대에서 배출한 목회자들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중요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결국 목원대 출신들은 전 세계에서 흩어져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60주년을 맞아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는 의미있는 행사를 통해 새로운 60년을 기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대학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합심해 교육지표를 개선해 국내 중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기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
●김원배 총장은 …
학력:영남대 상경대학 경제학과(학사),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석사), 홍익대 무역학과(박사)
경력:목원대 사회과학대학장·교수협의회장·대학원장·부총장, 국제무역학회장(1998. 3~1999), 한국무역통상학회장(2005), 한국국제상학회장(2006), 미국 일리노이대 방문교수 (1996. 3~1997. 2), 대전·충남북 사립대학 교수협의회장(1998. 3~1999. 2), 제 5대 대전 크리스찬 리더스클럽 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남선교회연합회 부회장.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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