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 같은 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은 이날 노무현 재단 측의 반박에 대해 방점을 찍고 “사초 빼돌리기”라고 맹비난을 가했으며, 민주당은 국방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수호의지'를 공식화한 점을 강조, 'NLL 정쟁 종결'을 제안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경수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회의록 표제부만 삭제했으니 삭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회의록 폐기를 위한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며칠 전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에서 봉하 이지원에서 복구된 회의록이 최종본이자 완성본이라고 했다”며“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를 했으면 당연히 봉하 이지원에서도 삭제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근데 봉하 이지원에서는 발견됐다. 한 마디로 빼돌린 것”이라며'사초 폐기'를 기정사실화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2008년 2월 당시 상황을 추정하면 퇴임 직전에 청와대 이지원에서 완성된 회의록을 의도적으로 폐기했다. 그리고 봉하 이지원에 백업을 뜬 것”이라며 “개인 파일을 가지고 있다 국정원과 똑같은 개인 파일을 등재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에서 사초 빼돌리기가 이뤄졌는지 밝혀야 한다”며 “노무현 재단은 전대 미문의 사초 빼돌리기에 대해서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까지 국기문란 범죄행위를 왜 했는지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더는 이 문제를 갖고 정치권에서 호들갑을 떨고 정쟁할 이유가 없다”며 “NLL(북방한계선)을 둘러싼 정쟁은 종결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집권여당, 책임정당답게 이 문제는 검찰에 맡기고, 검찰은 정쟁을 유도하는 일이 없도록 조용히 수사해 결과를 밝히면 될 문제”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시작된 대화록 장사를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NLL을 수호하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칙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고, 대화록도 국정원과 봉하 이지원 시스템에 존재한다는 게 확인됐다”며 “남은 것은 대화록이 왜 그리 쉽게 대선 때 유출·이용됐는지와 그 후 국정원이 대화록을 일방적으로 유출한 경위”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화록이 왜 국가기록원에 넘겨지는 과정에서 누락됐는지는 검찰이 밝힐 문제이지, 정쟁으로 들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이는 민생과도 아무 관련 없다. 대화록은 존재하고 NLL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 문제를 갖고 호들갑을 떨며 정쟁에 나서라는 요구에는 관심도 취미도 없다”고 거듭 'NLL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9일 김경수 본부장은 '대화록 초안 삭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검찰은 초안을 숨겨놓고 (초안이) 완성본에 가깝다고 할 게 아니라 공개해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자”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