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고' 도입에 도청이전특별법 가시밭길

  • 정치/행정
  • 대전

'페이고' 도입에 도청이전특별법 가시밭길

정부, 내년께 돈드는 법률 남발방지 제도 추진 올해 넘길땐 예산확보 난항… 새 대안모색 절실

  • 승인 2013-10-10 18:03
  • 신문게재 2013-10-11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도청이전특별법 통과가 '산넘어 산'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률안 통과가 불투명한데다 특별법 통과 여건이 열악해지는 만큼 특별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새로운 대만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정부의 열악한 재정으로 '신규사업 불가'원칙에 이어 빠르면 내년부터 정부나 국회가 재정투입을 해야하는 법률안을 함부로 만들지 못하는 '페이고(PAYGO)'준칙을 도입할 전망이어서 법률안 통과 여건이 더욱 좋지 못하다.

기획재정부는 도청이전특별법에 대해 '지금까지 충남도청 이전을 위한 건립지원 비용이 상당수 투자됐고, 도청이전 부지 활용문제는 국책사업이 아닌 지방의 사안인 만큼 법률제정을 통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최근 페이고 준칙 도입에 나섰다. 페이고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제도로 재정이 수반되는 법률을 제출할 경우 세입대책을 의무화하는 제도로 법률 제정에 따른 의무지줄을 막는 준칙이다.

페이고 준칙 도입이 확산되면, 그동안 선거를 의식해 법률안부터 만들어 놨던 복지정책이나, 재원동원 법률안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도청이전특별법의 경우도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 강창희 의장이 발의한 법률안은 도청사 신축비와 부지매입비 등 도청을 이전하는데 필요한 비용의 전부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종전부동산 활용계획을 국가가 수립하도록 했다. 강 의장 발의안은 국가의 총 재정부담액이 3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가장 소요예산이 적다는 박수현 의원의 법률안은 도청사 신축비와 부지매입비, 진입도로 비용 등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의원의 발의안은 5812억원 국가재정이 소요된다.

강창희 국회의장실은 기존에 도의 종전 부동산을 전부 국가가 귀속하는 당초 안이 예산부담이 크다면 '등록문화재인 경우 국가가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관할구역을 달리하는 곳으로 이전할 경우'라는 전제 조건을 제시해 충남과 경북 등만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러한 제안에도 기획재정부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더이상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기존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이번 정기국회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특별법 통과에 의존하기 보다는 또다른 대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아시아 문화의 전당이라는 국책사업 확보로 국비를 확보해 별도 추진한 바 있다. 대전시는 국회의장의 특별법이 계류중인만큼 별도의 국책사업 유치등 움직임을 보이기에 부담감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를 넘길 경우 더욱 예산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안모색이 절실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서 일정도 잡히지 않았고, 특별법 통과에 대한 정부 입장이 분명한 반대입장인만큼 우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법개정이 가장 최선이고 국유화나 재정지원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