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국 초ㆍ중ㆍ고 1015개교로부터 운동부 학교 회계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전국적으로 운동부 학교 회계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르면 대전 초ㆍ중ㆍ고 33개 운동부 학부모들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4억153만2000원을 팀 운영비로 냈다. 같은 기간 학교 측이 지원한 돈은 1억4412만4000원에 불과하다.
전체 운영비 5억4565만6000원 중 학부모 부담이 73.59%에 달하는 반면, 학교 부담은 26.41%에 그치는 것이다.운동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더욱 커졌다.
조사 기간 고교 운동부 학부모들은 2억2368만8000원을 주머니에서 꺼냈으며, 중학교는 절반 이하인 9898만7000원이 학부모 부담이었다.초등학교 학부모들은 7885만7000원을 팀 운영을 위해 냈다.대전에서 학교 운동부 운영을 위한 경제적 부담이 사실상 관행적으로 학부모에게만 전가되는 셈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가 자칫 경기에 뛰지 못하거나 상급학교 진학에 불리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경비 부담을 거절할 수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학부모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일부 학교는 단돈 1원도 운동부에 내놓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대전에서 구기종목 운동부가 있는 A초와 역시 구기종목 팀을 육성 중인 B중은 조사 기간에 지원 액수가 0원이었다.
박홍근 의원은 “학교회계를 통해 드러난 학부모들의 운동부 경비 부담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관행상 회계 장부에 드러나지 않는 부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교육청이 학부모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 초ㆍ중ㆍ고 40개 운동부의 경우 대전과는 정반대 사정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에 전체 운영비 22억5520만5000원 가운데 학부모가7억2081만 6000원(32.00%)을 부담했으며, 학교측이 15억3438만9000원(68.00%)을 냈다.이같은 이유는 중학교 지원액수가 무려 13억원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학부모와 학교가 부담하는 액수가 377억원(80.39%), 92억원(19.61%)으로 각각 집계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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