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도일보·연합뉴스 DB |
향후 안 지사가 '역간척 사업'을 내년 지방선거 주요공약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찬반논란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역간척 대상지역= 역간척 사업 대상지로 보령ㆍ홍성 일대의 홍보지구와 서산 A간척지 등이 꼽히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8일 서해안 비전 구상을 위한 천수만 탐방에 나선 자리에서 “방조제를 없애고 간척지를 갯벌로 만드는 '역간척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간척 사업 추진배경은 물길을 막아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간척사업이 해양 수질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도는 연말까지 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내년부터 도내 1~2곳에 대한 방조제 철거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역간척 사업 대상자로 꼽히는 홍보지구는 개발면적 8100㏊ 부지에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총 사업비 4833억원을 투입해 2개의 방조제와 28877만t 규모의 물을 담수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방조제가 조성됐으나, 수질악화 문제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 왔다.
또다른 후보지인 서산 A간척지 역시 1984년 방조제 건설로 154㎢의 간척지가 완성됐으나, 최근 수질 문제로 역간척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엇갈리는 찬반측 입장= 역간척에 대해선 환경단체와 농어촌공사의 입장이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평주 서산ㆍ태안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안 지사의 역간척 사업 구상은)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적절한 생각으로 본다”면서 “홍보지구와 천수만 지구 등으 다른 곳과 다르게 개인 소유가 아니어서 여건이 좋고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역간척사업에 대해 환영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홍보지구의 갯벌을 연간 가치로 따지면 5100억원이 넘어 역간척을 하더라도 비용을 상쇄하고 남을 것이다. 이 문제는 지자체가 혼자 할 수 없고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쪽은 생각이 다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갯벌과 농지의 경제적 가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농업은 경제적 가치 이전에 국가적인 식량안보의 의미가 크다”면서 “홍보지구 개발 사업은 1991년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태동이 됐고 이미 방조비 비용 등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역간척 사업의 해외사례로 제기한 네덜란드는 주 목적이 해일 방제이고, 우리와는 여건이 달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홍보지구 사업 혜택이 예상되는 홍성ㆍ보령 14개 읍ㆍ면지역 일부 주민들도 역간척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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