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정준영이 10일 서울 여의도동 엠펍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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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이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IFC몰 내 엠펍에서 데뷔 미니앨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시작부터 “내 프로필과 곡 소개를 직접 하겠다”며 자신의 프로필을 정정한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특유의 독특하고 솔직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근황을 묻자 “철갑상어를 9마리 샀다. 아이들이 뒤집으면서 노는데 과연 그게 노는 걸까요. 요즘 노래를 좀 더 편하게 부르는 법을 찾아봤다”고 답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묻자 “단점은 숙소생활이다. 술, 담배를 못 해 힘들었다”고 말하는 식이다.
또 쇼케이스 소감에 대해 “바지 핏을 예쁘게 줄였는데 앉아서 노래를 불러서 아쉽다”, “많이 떨렸는데 노래를 부르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서 중간 중간 신났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진지해졌다.
정준영은 “로이킴, 딕펑스, 홍대광 등 같이 오디션에 참가했던 친구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좀 걸렸다. 부담은 없었는데 12시(앨범공개 시간)가 다가오니 부담된다”고 말했다.
정준영의 이번 앨범에는 지난 1일 선공개된 '병이에요', 타이틀곡 '이별 10분전', '정말?', '비 스투피드'(Be Stupid) 총 6트랙으로 구성됐다. 정준영은 데뷔앨범에 '아는 번호', '테이크 오프 마스크'(Take Off Mask) 자작곡 2곡을 수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별 10분전'은 이별을 직감하는 남자의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한 노래. 정준영의 굵은 목소리와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록발라드곡으로 슬픈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가 어우러졌다.
정준영은 “자작곡 '테이크 오프 마스크'에 대해 “누가 들으면 허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날카로운 곡이다. 허세라는 말을 쓰기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굉장히 허세가 들어간 노래라 그렇게 소개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타이틀곡은 평소 그가 하고 싶다던 하드록이 아닌 록발라드곡이다. 이에 대해 정준영은 “제가 하고 싶었던 하드록은 혼자서 언제든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중과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록발라드를 선택했다. 180곡 정도를 받고 골라봤는데 결국 그게 타이틀 감이더라”고 했다.
정준영이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진지해지는 이유는 그간의 서운함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나 인터뷰 때 음악 얘기가 별로 없었다. 사실 서운했다. 그런데 이번에 앨범 준비를 하고 앨범을 발표하면서 이번을 통해 음악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그래서 더 진지해지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속사로 CJ E&M을 선택한 것도 음악에 대한 진지함 때문이다.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식구들과 일을 하면서 정이 든 것이 가장 컸다. 무엇보다 음악적 부분에 많은 지식이 있어서 배울 수 있겠다 싶었다”는 정준영이다.
정준영이 이번 앨범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 역시 음악에 대한 갈증해소다. 그것이 자신의 다른 부분에만 관심이 집중됐던 서운함을 풀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는 “당당하게 들고 나온 노래니까 정준영 하면 이제 제 곡이 기억났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선배님들이 나오는데 방송국에서 다 뵐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특유의 유머러스함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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