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은 세계랭킹 8위의 '삼바군단' 브라질과의 격돌을 앞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브라질과의 격돌을 앞두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적장의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말리와 차례로 친선경기를 갖는 홍명보 감독은 애초 2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그러나 소집 명단 발표에 앞서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황석호가 부상을 당했다. 홍명보 감독은 당시에는 교체 없이 소집하려고 했지만 결국 울산에서 활약하는 강민수를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황석호의 부상은 시작일 뿐이다. 브라질은 지난 7일과 8일에 거쳐 남미와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는 선수 22명을 모두 불러모았다. 시차 적응을 위해 8일에는 실내에서 훈련한 뒤 9일부터 본격적인 실전 대비에 나섰다.
하지만 홈 팀인 '홍명보호'는 원정팀보다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K리그 클래식 일정으로 인해 소집 선수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선수들이 경기 직전에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찾는 실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소집한 모든 선수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뿐이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하루만 쉬고 경기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일 16명의 선수들로 평소보다 긴 2시간 동안 훈련했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비 선수들에게는 강력한 압박을, 미드필더들에게는 상대 빈 틈을 노리는 움직임을 집중 훈련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찍 소집된 해외파들의 컨디션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이다. 유럽과 일본, 중국,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일찌감치 국내에 도착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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