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안 반응 “기업경영 위축” VS “삶의 질 향상”

  • 경제/과학
  • 기업/CEO

근로시간 단축안 반응 “기업경영 위축” VS “삶의 질 향상”

2016년부터 주당 최장 6852시간… 노사 찬반 엇갈려

  • 승인 2013-10-09 16:46
  • 신문게재 2013-10-10 6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이 근로자의 노동시간 단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가운데 노사 반응이 엇갈렸다.

당정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어 2016년부터 주당 최장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행 근로시간은 주40 시간을 원칙으로 하되, 평일 연장 근로 12시간에 휴일 근로 16시간을 포함해 최대 68시간까지 근로할 수 있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입법화되면 하루 8시간씩 주 40시간 근무에 휴일, 연장 근로 모두 포함해 초과근로 가능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된다.

근로시간 단축 합의가 이뤄지자 경제계와 노동계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경제계는 인건비 부담 등 채산성 악화를 우려해 근로시간 단축 합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전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조 모 대표는 “2017년까지 일자리 238만개를 창출, 고용률을 70%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견은 공감한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은 기존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노동비용이 많이 들어 경쟁력이 크게 악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기업이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휴일근로를 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대책 없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업계 현실을 모르고 내린 처사”라며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은 아쉬운 부분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근로자들은 이번 개정안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최 모 씨는 “이번 개정으로 근로자는 권리를 보장받는 일이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으로 늘어난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현장 노동자의 우려가 큰 만큼 노동시간에 비례한 임금과 승진 등 처우보장, 고용안정, 4대 보험 적용 등 차별을 없애는 노력이 선행돼야 정부의 고용률 제고 정책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