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성백조가 지난 8일 오후 늦게 공식적으로 자료를 발표하며 죽동지구에 신규 아파트 분양소식을 알렸다.금성백조는 유성 대덕특구 내 죽동지구에 죽동 예미지 아파트(998세대)에 대한 견본주택을 오는 25일께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이달 말께 청약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반면에 외지업체들은 향토건설사인 금성백조주택과 같은날 견본주택 공개를 피하는 눈치다. 시행사인 에스아이개발는 관저5지구에 아파트 공급을 위해 다음달 1일 견본주택을 일반에 공개키로 하고 막판 분양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진다.
양우건설의 경우에는 당초 이번주 중 견본주택을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다음주께로 견본주택 공개 계획을 잠정 변경한 상황이다.
양우건설 관계자는 “광고 대행사를 구체적으로 결정짓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이 나면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하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당초 10월 중 계획했던 문지지구의 경남 아너스빌 분양은 내년 3월께로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빠르면 11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내부적으로 분양시기를 결정짓지 못했다”며 “경쟁사 물량을 감안해 조정할 필요가 있어 늦으면 내년 3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지지구 아파트 공급과 관계가 있는 송전탑 철거공사를 현재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분양업체들이 이처럼 눈치싸움을 벌이는 데는 일단 올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거래 활성화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긴박함 때문이다.
도안신도시의 입주 물량이 터져나오고 있을 뿐더러 10~11월 2개월 뿐인 가을 분양시즌 중에 경쟁사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 대전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할 때 성공과 실패 확률을 확신하기도 어렵다.
세종시와 도안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으로 대거 몰려 있어 수요자들의 시선을 분양으로 돌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분양이 기대됐던 죽동지구 대원 칸타빌의 경우에는 내년으로 분양시기를 늦췄다.
지역의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올해 분양을 끝마쳐야 그나마 청약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택업계 전반에 확산돼 있긴 하다”며 “그러나 내년들어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대책이나 또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올해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말에 100% 확신하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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