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임대와 위탁개발의 형태로 상업시설이 조성되는 것으로 국방부 부지가 지역 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서대전육교 옆 문화동2번지에 서울의 한 사업가가 추진하는 복합문화시설 신축공사가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지는 복합문화시설에는 1~2층 전자상가 등 임대매장이 운영되고 3~7층은 예식장·돌잔치 등의 대규모 시설이 차려질 전망이다. 복합문화시설이 자리한 삼익아파트 뒤편의 부지는 군부대가 있던 곳으로 국방부가 임대를 추진했지만, 마땅한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수년째 공터로 방치되던 곳이다.
해당 부지는 대한투자신탁에 소유권이 넘어간 후 위탁개발 형태로 복합문화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해당 민간사업자는 20년간 토지를 사용한 후 건물 등을 대한투자신탁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토지(3600㎡) 역시 국방부 소유로 군부대가 이전한 뒤 수년째 공터로 남아 있었으나 지난 7월 외식업체가 입점했다.
앞서 홈플러스 문화점 뒤편에 또다른 국방부 부지는 개인 사업자가 임대해 풋살구장이 조성됐으며, 2009년 중구청의 중재로 대전천에서 옮겨 온 '웰컴투 꽃마을'역시 현재까지 성업중이다.
이로써 문화동에 남아 있는 국방부 부지는 모두 토지임대나 위탁개발 형태로 개발을 완료하게 됐다. 그동안 문화동 서대전육교에서 센트럴아파트에 이르는 구간에 도시개발이 완료됐음에도 곳곳에 국방부 토지가 방치돼 상권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제기됐다.
또 복합문화시설에 최소 200억원이 투자되고 연간 1억5000만원(공시지가 3% 수준)에 육박하는 연간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토지가 잇달아 계약됐다는 점에서 원도심 상권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로써 문화동 일대에 주둔했던 군부대의 흔적은 이제 대부분 사라지고 삼익아파트의 육각형 차단벽과 철도 인입선만 남게 됐다.
국방부 토지를 임대해 사업을 벌이는 한 임대업자는 “국방부 부지는 1년 단위 계약이고 매년 물가인상률만큼 임대료가 오르게 돼 있어 까다로운 조건에 쉽게 참여할 수 없었다”며 “까다로운 조건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그만큼 문화동 원도심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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