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수 한남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
누군가는 말하기를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지만, 실생활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누구나가 평안(걱정이나 탈이 없음. 또는 무사히 잘 있음)과 안식(편히 쉼)을 원하지만, 우리의 삶이 늘상 장밋빛 인생만은 아닌 것 같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와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하고, 이러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필자가 온유와 겸손에 관해 잠시 성경 구절을 언급하자면,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시오. 내가 편히 쉬도록(안식) 하겠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쉴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씌워주는 멍에는 편하고 내가 얹어주는 짐은 가볍기 때문입니다”라고 되어 있다.
'무거운 짐'은 욕망을 좇는 인생살이이며, 쾌락/재물/명예/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온 세상을 짐으로 지고 가는 처지가 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이 '무겁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며 인생길을 걸어간 결과는 어이없게도 허무한 죽음이며 사람이 이 세상에서 성취하는 어떤 업적도 죽음 앞에서 빛을 잃는 것이다. '온유'는 욕정에 초연함이며 '겸손'은 욕망에 초연함이다.
즉, '온유'와 '겸손'이 있어야만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이 온유(성격, 태도 따위가 온화하고 부드러움)하고 겸손(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하게 되면, 많은 욕구/욕심/고민/고통/분쟁/관계로부터 평화가 뒤따르게 되고 이로 인한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을 잠시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남에게 사랑을 많이 베풀었는가? 남에게 양보의 미덕이 충분 했는가? 남을 쉽게 용서를 했는가? 봉사정신이 투철했는가? 남의 아픔에 대해서 같이 슬퍼하고, 남의 기쁨에 대해 같이 기뻐했는가? 즉 질문의 긍정적인 답과는 반대로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때론 나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서 누구나 자기주의와 이기주의에 잠시 빠져보곤 했을 것이다. 이는 즉 온유와 겸손과는 상충되는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취하기는 어렵다는 말과 같다.
온유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남을 편하게 하고 자기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친 감정을 억누르고 다스려야만 가능한 것이다. 쉽게 말하고 감정을 표출하거나 행동하게 되면 상대를 힘들게 하고 때론 얼마 안 가서 후회하게 되는 일이 흔할 것이다. 즉, 온유는 남에게 분쟁의 소지를 없애주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품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같이 꾸준히 마음의 수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을 갖기도 쉽지는 않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대를 높이는 행위는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기를 내세우고 자기의 이윤을 앞세우기 때문인 것이다. 왠지 겸손하면 자기가 손해 보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겸손을 통해서 분쟁을 없애주고 관계를 회복시켜주고 각자의 공동체와 사회가 밝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온유와 겸손을 통해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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