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학들 '제식구 감싸기' 행태 만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 사학들 '제식구 감싸기' 행태 만연

교육당국 요구 미이행 수두룩… 충남 52%·대전 16.3% 달해 사학측 “징계권 학교에… 너무 과한 경우 있다” 불만도

  • 승인 2013-10-08 17:45
  • 신문게재 2013-10-09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사립학교 징계처분 자료

지역 사학(私學)이 소속 직원에 대한 교육당국의 징계 요구를 아예 묵살하거나 처분을 경감하는 등 '제식구 감싸기' 식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초·중·고·특수 사립학교 교직원 징계 요구 및 실제 처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관내 사학 교직원에 모두 25건의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학법인이나 학교 측에서는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건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징계를 이행하지 않은 사례가 12건이었으며 1건은 처분을 경감해 줘 전체의 52%에 대해 상급기관 조치를 따르지 않았다.

이는 전국 평균(52.6%)과 맞먹는 수치다. 특히 학교의 실권을 쥔 사립학교장에게 내려진 6건의 징계처분에 대해서도 미이행 2건, 경감 1건 등 3건을 따르지 않았다.

대전 사학도 이같은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같은 기간 대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43건의 징계 요구 중 미이행 5건, 경감 2건 등으로 16.3%를 지키지 않았다.

그나마 학교장에 대한 징계 요구 6건의 경우 모두 이행됐다.시·도별로는 경남이 81.3%로 징계 미이행 또는 경감비율이 가장 높았고 광주(65.7%), 서울(65.6%), 경북(56.6%), 강원(5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울산(0%), 전남(16.0%) 등은 낮게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학의 '제식구 감싸기' 식 행태에 대해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희 의원은 “사학의 솜방망이 처분에 대해 시ㆍ도교육청이 이를 알면서도 제재하지 않는 것은 특혜이며 교육현장의 비리척결에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상급기관의 징계요구를 '제식구 감싸기' 식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사학들의 생각은 다소 다르다. 시·도교육청의 무리한 징계 요구를 합리적으로 바꾸었을 뿐이라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원래 사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징계권은 사학에 있다”고 전제한 뒤 “종종 시·도교육청이 소속 교직원의 비위행위에 대해 사안보다 과도한 징계를 내리는 경우가 있어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