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대장ㆍ항문외과 교수 |
국내의 경우 대장암 환자의 평균 연령은 58~60세이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1.5배 정도 빈번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7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남성에서 대장암 관련 사망분율은 8.6%로 전체 암종 중 4위이며, 여성에서는 11.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 양상이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장의 용종은 대장의 내강 쪽으로 점막의 표면에서 돌출된 융기물로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이 대장용종에서 발생한다. 대장 용종은 일반적으로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뉘며, 발생기전이나 형태적 특징에 따라 분류된다. 즉, 암으로 변하는 용종과 변하지 않는 2가지 형태의 용종이 있는데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변하는 종양성 용종이고 비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 용종의 조직검사상 선종성 용종으로 진단이 되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위험도 대장선종이 있었으면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 용종의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종의 크기가 1㎝보다 크거나 3개 이상의 선종성 용종 또는 조직분화도가 나쁜 고위험군에서 악성종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진행선종의 누적발생률이 3년간 10% 이었다. 용종절제술 후 추적검사를 3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반면 1~2개의 1㎝ 미만의 선종성 용종이 있는 저위험군에서는 진행선종의 5년 누적발생률이 2.4%로 정상군의 2.0%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1~2개의 작은 선종성 용종만이 있는 경우 단기간의 추적검사는 불필요하며 정상인에서 권장되는 5년 정도가 적절하다.
한 마디로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 가능성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선종에서 암으로 이행되는 위험성과 관련된 3가지의 조직 및 형태학적 소견으로 선종의 크기, 이형성의 정도, 선종에서의 유두성분의 정도 등이 지목되는데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이형성의 경향이 있으며 선종의 크기가 1cm 이하이면 암의 빈도가 6%이나, 1cm 이상인 경우에는 16.7%로 증가한다. 메이오 클리닉의 자료에 의하면 1cm보다 큰 용종에 있어서 8년 이상의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암에 대한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10년에 8%, 20년에 24%였다고 한다.
또한 용종이 2cm 이상으로 큰 경우 이형성의 동반과 관계없이 침윤암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 종양은 비교적 서서히 성장하며 주변조직에 침윤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지 않는다. 세포의 특성상 분화가 잘 되어 있고 성숙한 세포 형태를 보이며, 수술적 치료 후에는 재발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대장용종이 이에 해당되며, 전이되지 않고 제거도 쉽다. 예후 또한 대부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장선종의 경우 처음에는 양성종양으로 진단됐다 하더라도 5~10년 이내에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전암성 종양으로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한 지속적이고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이상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대장ㆍ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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