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날씨가 널뛰는 계절, 내게도 '가을 불청객'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날씨가 널뛰는 계절, 내게도 '가을 불청객'

면역력 떨어지는 노인ㆍ만성질환자 바이러스 인한 '감기' 걸리기 쉬워 독감 예방 접종해도 청결유지 필수

  • 승인 2013-10-06 19:18
  • 신문게재 2013-10-08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환절기 질환

▲ 최유진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최유진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최근 20℃ 이상 큰 일교차가 발생하면서 병원을 찾는 감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들,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기후, 온도 등 인체에 영향을 주는 각종 여건이 갑자기 바뀌면서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감기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등 질병취약 계층은 감기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환절기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건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유진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환절기 불청객 '감기'=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그런데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약 10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뿐 아니라 한 가지 바이러스가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과 진찰소견만으로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원인균종이 다양한 반면에 감기는 통상 3-4일이면 증상이 소실되고 저절로 나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추위에 노출된다고 해서 감기가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북극이나 남극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감기의 발생률은 차이가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통상 2~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두통, 전신불쾌감, 두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다. 특징적으로 열은 없거나 있더라도 경미하여 고열이 날 경우에는 감기 이외의 다른 병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요한다. 대개 가벼운 발열이나 전신 불쾌감 같은 전신 증상은 1-2일이면 사라지게 되지만 콧물 기침은 이보다 더 오래가게 된다. 특히 감기 후에 기관지 과민성이 획득되는 경우에는 마른기침이 약 1개월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환절기에 감기가 잘 걸리는 까닭은 여름 무더위에 지친 우리 몸이 요즘처럼 낮에는 무덥다가 새벽녘에는 쌀쌀해지는 일교차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리듬감을 쉽게 잃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생체리듬을 잃어버리면 입맛도 떨어지고 수면도 충분히 취하지 못해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다.

▲근본적인 치료약은 없다=감기의 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의 공급, 그리고 아스피린이나 항히스타민제의 투여 등 대증요법이 주종을 이룬다. 비타민 C가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확실히 증명이 된 것은 아니며 효과가 있으려면 대량의 투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간혹 감기에 걸렸을 때 억지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사우나를 하는 수가 많은데 초기에는 어느 정도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열이 있거나 증상이 중증인 경우에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 예방은 적절한 휴식과 수분 및 영양섭취, 귀가 후 손과 발을 깨끗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예방주사를 맞고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임산부나 발열성 질환이 있거나 계란에 예민한 체질을 가진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새벽녘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와 노인, 환자가 춥지 않게 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기와는 다른 얼굴의 독감=우리가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플루엔자이며 이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한 바이러스의 감염증이다. 인플루엔자는 보통의 감기와는 달리 고열이 나고 전신근육통과 쇠약감이 아주 심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2차 감염, 뇌염, 심근염 등이 합병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의 점막이 손상을 받게 되고 이러한 손상을 통해서 일반세균의 2차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건양대병원 최유진 교수는 “독감이 걸린 후의 예후는 이러한 2차감염이 오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며 “한바탕 독감의 증상이 나타나고 회복이 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과 누런 가래가 생기면 반드시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야하며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 왜 해야 되나?=유행 독감 바이러스 정보는 매년 초 발표된다.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독감 백신 역시 해마다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라 각 제약사들이 해당 바이러스 성분을 함유한 백신을 생산하는 만큼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새로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른의 경우에는 한 번, 소아의 경우에는 두 번에 걸쳐서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체가 생기는 기간과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는 독감은 물론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도 권장된다. 65세 이상 노인과 호흡기질환자 만성질환자 등의 경우 독감으로 폐렴이나 천식 등의 합병증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

또 의료기관 종사자, 독감 유행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 기숙사 등 집단 거주자들은 집단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대부분 사람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비록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가 완전히 생기지 않았거나 갑작스럽게 바이러스가 변종된 경우에는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생활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가 오염된 실내에서 활동성이 더 강하므로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질을 생활화하고 더러운 손으로 코나 눈을 비비는 행위도 삼가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집안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틀어 놓으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 성인의 경우 하루 8컵(2l)은 마시는 게 좋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