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3 시즌을 마감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다음시즌을 기약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2013시즌을 마감했다.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며 아심차게 출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사상 첫 9위(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올시즌 신생팀 NC에도 무려 10경기차 이상 뒤처졌다. 개막이후 13연패를 당하며 충격적인 출발을 했다. 이후 승률 3할도 유지 못하며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뻔 했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 한밭구장을 개선했고, 서산 2군구장을 완공하며 인프라 확충에 힘썼다. 한화의 올시즌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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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실망감으로=독수리군단의 올시즌 최종결과는 42승 85패 1무 승률 3할3푼1리로 리그 최하위다. 올시즌 신생팀 NC의 가세로 첫 9구단 체제로 운영돼 사상 첫 9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한화는 2012년 53승 77패 3무 (4할8리), 2010년 49승 82패 2무(3할6푼8리), 2009년 46승 84패 3무(3할4푼6리)로 최하위를 한 바 있어 5년 동안 꼴지만 네 번하는 수모를 당했다.
올시즌 명장 김응용 감독 등 호랑이사단으로 코칭스태프를 꾸리며 시즌 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류현진과 양훈, 박찬호 등의 선발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유창식, 하주석 등 신인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투타에서 모두 함량 미달이었다. 한화 팀타율은 2할5푼9리로 리그 8위, 평균자책점은 5.31로 9위다. 투타 모두 불안하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수 없는 한해였다.
에이스 류현진의 공백은 뼈아팠다. 한화는 13명의 투수가 선발로 기용되는 등 안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창식과 김혁민은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용병 이브랜드와 바티스타는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마무리 안승민은 부진 끝에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베테랑 박정진은 부상으로 초반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중반 돌아왔다. 송창식만이 홀로 고분군투했다. 또 이태양, 조지훈, 임기영 등 기대했던 신인들이 한계를 드러내며 믿을 만한 투수자원이 부족한 한해였다. 타선은 김태완, 정현석 등 군제대 선수의 가세로 큰 기대를 가졌지만 김태균을 뒷받침해 주는 선수가 없었다.
김태균은 집중견제에도 3할타율을 유지하며 출루율 1위로 자존심을 지켰다. 최진행은 무릎부상으로 타율 3할 8홈런 53타점, 김태완은 적응실패로 2할2푼9리 3홈런 23타점 등으로 중심타자들이 제몫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2군 수위타자 정현석은 2할8푼7리 4홈런 27타점, 올시즌 기대를 모았던 오선진과 하주석도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믿었던 배테랑 타자 강동우와 고동진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 이탈해 공수에 치명타가 됐다. 올시즌 외야를 넓힌 한화는 홈런 개수가 47개로 급감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 팀 컬러를 잃어 버렸다. 넓어진 외야는 발 느린 수비진에 부담이 됐고 정범모, 한승택 등 젊은 포수들이 부진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최상의 인프라 구축=부진한 성적과 달리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등 미래를 착실히 준비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는 평가다. 대전구장 2차 리모델링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개보수했다. 기존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했고 외야펜스도 안정성을 높였다. 또 시즌 중 구장 흙을 메이저리그 구장과 동일한 소재로 바꿨다.
서산 테크노밸리 내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2군전용 연습장을 완공하며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1명 모두와 재계약을 하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입단테스트를 통해 3명을 선발하는 등 12명의 신고선수를 보강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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