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축제(祝祭)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집단이 축하해야 할 즐거운 여흥을 갖는 것을 말한다. 또는 축제를 제전(祭典)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페스티벌(Festival)이다. 본래 축제가 우리나라에 정착하기까지는 일제 식민지 시절 경남 진해의 벚꽃축제 등을 개최하며 들여온 마쯔리(まつり·일본 3대 축제· 칸다마쯔리 기온마쯔리 텐진마쯔리)에서 확산되었다고 한다. 예전의 축제는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써 어떤 날을 기념하고 축하를 위해 베푸는 집단적인 잔치마당 또는 한마당이었다. 근래에는 '축전'이란 말로 순화하여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전국 광역단체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앞 다투어 각종 축제를 유치 개최하고 있다. 축제를 개최하면 관람객이 몰려와 그 지방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제=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축제는 그 지방의 역사와 문화, 환경 등을 품격높게 조합한 내용이어야 한다. 즉 지방마다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축제가 성공하여 돈으로 연결된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근시안적 상업성을 배제하고 지역의 전통성과 역사성에 기초하여 철학과 품격높은 특성화로 절묘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세계 명품축제는 오랫동안 그 명성을 유지하며 개최되고 있다.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매년 3월이면 4일 동안 밤낮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몸을 흔들어대는 '리우 삼바축제'가 있다. 또 독일의 따사로운 가을 햇볕아래 수 천여명이 한꺼번에 거리 천막술집에서 마시는 '뮌헨의 맥주축제'는 삶의 활력소를 더하여 주고 있다. 그리고 동남아 일대 인종 전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태국 전통의 '치앙마이 대형축제'와 도로 위에 막 뿌려진 토마토로 온몸을 샤워하듯 많은 젊은이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스페인 '부뇰 토마토 축제'는 전 세계 젊은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참가하고 싶은 축제다. 가까운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하면서 일본을 세계로 알리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전국적으로 매년 1000여개의 축제가 지방별로 열리고 있다. 서울의 '하이 페스티벌 축제', 전북 무주의 '반딧불 축제',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 전주와 부산의 '국제영화제'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충청권의 '세계금산인삼엑스포 축제', 백제유민의 전통적 수공예작품 '한산모시축제', 시원한 서해바다를 끼고 펼쳐지는 '보령 머드축제' 등이 있다. 우리 대전에도 가볼만한 축제는 있다. 대전시의 국제 푸드 와인 페스티벌과 한밭나눔 축제를 비롯해 산하 5개 구에서 각종 축제를 열고 있다. 유성구의 '온천문화 축제', 대덕구 '금강 로하스 축제', 서구의 '프리 페스티벌 축제', 동구의 '우암문화제', 중구의 '효 문화뿌리 축제'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구에서 전력을 기울여 야심만만하게 프로젝트를 구상해 열고 있는 인본사상 휴머니즘의 '효 문화뿌리 축제'가 단연 돋보인다. 오는 11~13일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개최하는 이번 축제는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가 홍보대사를 맡아 '올레 TV'와 '전국 디지털 TV' 등 언론 방송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전국 136개 종친회 문중과 외국인이 107개 행사 퍼레이드에 참여, 전 국민이 함께하는 가운데 효 문화 확산을 위한 중구 브랜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저 유명한 조선조의 승문원학자 박세무는 인간에 대해 이렇게 말 했다. “천지지간 만물지중 유인최고(天地之間 萬物之衆唯人最高) 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있는 만물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도다.” 또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쾌활하고 기분 좋은 삶, 창조적 유희의 즐거움'을 디오니소스의 이름으로 축제를 찬미하고 있다. '축제'를 그리스어로 직역하면 '신에 대한 사랑의 증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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