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전국장애인체전 지적장애축구 종목에 출전, 4강까지 오른 대전지적장애축구선수와 김세종 감독(사진 맨 왼쪽)팀이 3일 경기장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대전원명학교와 일반부 등 선수 18명이 팀을 이룬 대전 지적장애축구팀은 1일 16강에서 인천을 6-0으로 이긴데 이어 8강에서 제주를 만나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대전팀은 3일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4강전에서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0-6으로 완패했다.
광주가 새로운 선수 영입 등 전력을 보강해 기량 차이가 많이 난 데다 전술도 짜임새 있게 마련해 와 경기 내내 열세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당초 8강을 바라보던 대전은 4강까지 진출한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대전 지적장애축구팀 김세종(40) 감독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이 나오면서 광주와의 경기에서 팀의 제 기량을 한껏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고, 또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적장애자들이 졸업을 하면 그 부보님들이 힘든 축구보다는 취업해 안정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면서 선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운동을 통해 사회성이 많이 좋아지는 것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대비해 운동장을 빌려 한 달 전부터 훈련을 했지만, 빠지는 선수들도 다수 있어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대회 기간 중 직장을 다니는 선수가 해당 직장에서 출근하라고 해 이를 수습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고 했다.
대전 지적장애축구팀은 4일 충북을 상대로 3, 4위전을 치른다. 결코 쉽지 않은 팀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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