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년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의원들은 장관 등 중앙 요직도 넘볼 수 있다. 때문에 일부 후보 측에서는 일찌감치 선거에 출마하자는 의견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당선 결과는 결코 포기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산 확보 등 국회의원의 활동 분야나 권한이 작지 않다”면서도 “(그 권한 등은) 지역구만 한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역단체장은 차기 대권 잠룡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정치인이라면 광역단체장 이상을 꿈꾸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충청권에서 현역 의원들 중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의원은 모두 4명이다.
우선 대전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덕)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유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충남지사의 경우,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아산)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물망에 오른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후보들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선거 출마를 결정하기에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현역 의원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역 의원들의 출마는 '모 아니면 도' 격이기 때문이다.
대전시장 수성과 충남지사 탈환을 위해 현역 의원들이 나서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의석수가 과반을 간신히 넘고 있는 만큼,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패하면 정국 구도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해당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신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더불어 현역 의원 출마가 지역민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 출마는) 중앙당 판단에 의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공천 신청 전까지) 후보들은 당분간 지금과 유사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사정이 전혀 다르다. 협소한 후보군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현역 의원 출마론이 비롯됐다.
민주당 내에서 현역 의원 출마설이 제기되는 곳은 대전시장 선거다.
이는 권선택 전 의원과 이상민 의원 간 경선을 붙여 흥행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전 승리를 위해서는 현역 의원이라도 나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선거에서 패한다해도 의원직을 못 찾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직을 박차고 나오는 만큼, 7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맹형규 전 장관은 제4대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위해 사퇴했다. 맹 전 장관은 경선에서 졌지만, 7·26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의원직을 사수했다. 그러나 맹 전 장관의 경우, 적잖은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낙선한 국회의원이 바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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