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입주한 도청과 도교육청에 이어 충남경찰청도 상당수 직원들이 통근버스로 출ㆍ퇴근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충남경찰청과 도청, 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은 지난 1일 차장실을 시작으로 6일까지 각 실과별로 이전을 완료하면 본청 330여명의 직원들이 내포신도시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도청을 시작으로 충남경찰청까지 이주를 완료하면 내포신도시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도청 1300여명, 교육청 370여명, 경찰청 330여명 등 총 2000여명에 달하게 된다. 이들이 내포신도시로 옮겨오면서 인근 홍성ㆍ덕산 및 예산지역 상권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관 직원 상당수가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ㆍ퇴근을 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덕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 모씨는 “아직 도청 인근에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공무원들이 덕산이나 홍성으로 나오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하지만 업무가 끝나면 많은 공무원들이 대전 등으로 올라가 저녁장사 매출은 오르긴 했지만 점심장사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도청은 8대의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1300여명의 직원중 주중에는 250~280명, 주말에는 400여명 정도가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전체 375명의 직원중 129명이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버스는 4대(야간근무자용 1대)를 운영중이다.
이사를 진행중인 충남경찰청 역시 5대의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본청 330여명의 직원중 주중에는 150여명, 주말에는 200여명이 통근버스를 이용, 절반이 넘는 직원이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을 구하거나 출퇴근을 해야 하지만 집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세품귀 현상으로 전세를 구하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청은 내년말까지 통근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경찰청도 내포신도시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2년 정도는 통근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 단위 3대 기관 이전으로 내포신도시의 기반이 조기에 확립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는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직도 상당수의 직원들은 이주대책도 부족하고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내포신도시를 생활터전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새다.
경찰청의 한 직원은 “언젠가는 내포에서 자리를 잡고 살 계획이지만 현재 내포는 물론 인근지역도 낙후돼 있어 자리가 잡히기 전까지는 통근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 관계자는 “내년 3~4월, 9~10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내포에 정착하는 직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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