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 17회 대회 8강 대진 추첨식에서 호주와 대결이 결정됐다. 추첨식에 앞서 이란과 16강전에서 1-3으로 진 대표팀은 4일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호주를 상대로 4강행을 노리게 됐다.
추첨식을 마친 박기원 감독은 “8강 팀 중 쉬운 상대는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해볼만 한 대진이 꾸려졌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호주는 세계 랭킹 12위로 한국보다 11계단 앞서 있다. 이란(12위)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 평균 신장이 201cm로 전형적인 '높이의 배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스피드와 기술을 앞세운 한국이 35승11패로 앞서 있다. 최근 6차례 맞대결은 3승3패 호각이다.
호주는 16강에서 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16강 1차전에서 인도(30위)에 2-3으로 지는 등 전력이 들쭉날쭉하다.
결전 상대도 한국에 유리하다. 호주는 21강과 16강(이상 2경기씩) 4경기를 알 나사르 클럽에서 치렀다. 반면 한국의 모든 경기는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렸다.
최근 대대적인 바닥 교체 작업에도 함단 스포츠콤플렉스는 코트가 미끄럽기로 유명하다. 호주는 새 코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박감독은 “현재 호주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일정이 달라 아직 호주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면서 “최대한 빨리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해서 전략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 우선”이라면서 “8강전을 대비해 이란과 16강전에서 (전)광인이를 쉬게 했다. 호주전에서 광인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잔부상이 많았던 센터진들도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하루 있는 휴식일 동안 몸 관리를 잘해 더욱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껄끄러운 상대인 한국과 만나게 된 호주 우리아르테 감독은 “한국은 좋은 팀이다.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 빠지지 않는 우승후보”라면서 “2번(한선수)의 토스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변칙적인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8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승자는 준결승에 오르고 패자는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진다.
한국은 4강에 오를 경우 중국과 인도전 승자와 준결승을 치른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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