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관 10주년의 예당, 새바람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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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관 10주년의 예당, 새바람 절실

  • 승인 2013-10-02 18:30
  • 신문게재 2013-10-03 17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어느새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예술의 전당이 개관되기 이전에는 구도심에 위치한 대전시민회관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 예술이 펼쳐졌다. 따라서 예술의 전당 개관은 시민들의 문화 중심을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옮겨놓는 구심체 역할을 한 것이다. 다양한 기획공연은 물론 세계적인 예술인을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지역민에게 선보여 왔으니 개관 10주년이 지닌 의미는 자못 크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의 모색도 필요한 시점이 바로 개관 10주년을 보내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동안 예술의 전당은 전문화된 공간이란 점에서 이곳에서 펼쳐져온 공연 예술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존의 클래식, 오페라 또는 발레공연 등 품격 있는 공연예술이 펼쳐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공연의 관객은 지극히 제한적이며 흔한 말로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벽이 높다는 불만스런 이야기도 많았다. 따라서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물론 시민 모두를 예술의 전당 마니아층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극히 일부의 마니아들만이 즐겨 찾는 예술의 전당이라면 건립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공연만을 지향한 채 정작 대전 시민들의 관심 부족은 나 몰라라 하는 운영 방식이라면 이 순간부터 버려야 한다.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

지역 유망예술인들의 발굴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하나 사실상 지역 예술지망생들은 아사(餓死) 직전이다. 지역의 예술 인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혹은 아카데미 등 예술인 육성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옆에 붙어 있으나 시민들에게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시점이다.

예술의 전당이 향후 또 다른 10년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예산 반영은 필수다. 이는 대전시 등 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장의 발전을 위해 적절한 예산 반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곧 대전시민이 갈망하는 문화 향유의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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