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일 은행들로부터 시금고 제안서를 접수받은 결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금고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은행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는 이달 하순께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오는 2017년말까지 시금고를 관리할 은행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기존 수탁 은행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지역사회기여 및 자치단체와 협력사업 추진능력'의 세부항목 중 '지역사회기여 실적 및 계획'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로, '시와 협력사업 추진실적 및 계획'은 '시와의 협력사업'으로 기준을 완화시켰다. 또한 금고관리업무 수행능력 배점을 기존 5점에서 7점으로 키웠다. 이로인해 기존 하나은행과 농협의 적극적인 수성에 맞서 신규 은행이 새롭게 시금고로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킬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2년말 현재 대전지역 점포수는 하나은행이 53개, 국민은행 41개, NH농협은행 32개로 시금고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2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18점) ▲시민이용 편의성(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19점) ▲지역사회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추진 능력(10점) 등 1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기존 수탁자인 하나은행과 농협은 그동안 시와 구의 금고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금융권이라는 장점을 적극 부각시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농협을 제치고 천안시 3금고와 부산·광주 2금고 수주에 성공한 KB국민은행은 금고 운용능력을 내세우며 시금고 선정에 자신하고 있다. 한편 시 예산 규모는 올 6월말 기준 총 3조 9522억원 규모로, 이중 일반회계 2조 4270억원, 특별회계 9479억원, 기금 2773억원 등으로 현재 하나은행이 1금고(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NH농협은행이 2금고(기금)를 각각 맡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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