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들은 건립 촉구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서는 반면, 일부 상인들은 시장 잠식을 우려해 반대 뜻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다음달 25일 열리는 대전시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 여부에 따라 상인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2일 서구청과 NC쇼핑센터 건립 추진 지역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건립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건립을 촉구하는 찬성측은 NC쇼핑센터 건립 추진 지역 인근의 요식업계 상인들. 이들은 최근 시에 쇼핑센터 건축을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NC쇼핑센터 건립에 따른 상권 활성화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인파가 몰리면 자연스레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찬성측 한 상인은 “주변 상권의 경우 인근에 전통시장도 없고, 상당수가 요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이라며 “NC쇼핑센터가 건립되면 동구 용전동의 버스터미널처럼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시에서 실시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는데 서구청이 또다시 교통대책을 이유로 허가해 주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며 동조했다.
반대 뜻을 주장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인근 상가 등에서 비슷한 품목을 판매하는 상인이나 주변 웨딩 관련 업주들은 시장 잠식 우려 및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반대 뜻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판매시설이 들어서면 중소규모 상인들은 매출이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가뜩이나 교통 혼잡이 빈번한 만큼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인근의 웨딩홀 관계자는 “주변 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 교통혼잡이 빈번한데 교통소통 대책이 미흡한 상태에서 대규모 판매시설까지 들어서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량정체가 빚어진다”고 주장했다.
인근에서 작은 의류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소규모 가게하고 대규모 쇼핑센터하고 경쟁이 되겠느냐”며 “빨대효과로 주변 소규모 상인들의 생존권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변 상인들간 의견 대립은 지난해 봄 NC쇼핑센터 건립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 진행 당시, 서구청에서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에서도 각자의 생업과 관련한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과 반대 뜻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행정심판위원회의 허가 또는 불허 결정 여부에 따른 상인들간 마찰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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