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현직 시구의원 9명이 2일 기존 정당에서의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인사들이 안철수 의원에게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될 지 주목된다.
이들은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와 정쟁, 구태 정치와 단호한 결별을 선언하며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 새로운 정치로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와 서로 보듬고 나누는 복지 대전을 꿈꾸며 시민과 더불어 같이하는 꿈이 내일의 현실이 되리라 확신하고, 뜻을 같이할 모든 분들의 초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안철수 신당의 창당 동력과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현직 시구의원들이 먼저 나섰다”면서 “대전의 현안에 대한 정책 구상을 위해 토론회 등을 개최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철수 신당 합류를 위한 탈당 인사가 나타나 정치권에서 추가적인 탈당 행렬이 이어질 지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내 입지가 적거나 공천 경쟁에서 밀리는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 측에 중량급 인사 합류설까지 불거지는 만큼, 안철수발 충청 정치권 개편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또 '정책네크워크 내일'은 조만간 충청권 실행위원 1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행위원은 신당 창당에 지역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실행위원 명단은 이르면 이번주 주말께 발표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인원의 참여확대를 위해 다소 늦추기로 했다는 게 내일 포럼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충청권 실행 위원 1차 명단이 조만간 발표될 계획”이라며 “정치인,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행 위원들을 계속해서 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실행위원 명단이 발표되면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세력화 작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 의원 측과 탈당 인사들의 기대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탈당 인사들은 기존 정치에 참여한 만큼, 참신한 인물과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량급 인사없이 지방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운 이유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탈당 인사들은 기존 정치에 참여했던 인물들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파급력을 미칠 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추가적인 발탁 인사들을 지켜봐야하나, 이삭줍기 식 인사는 안 의원이 내세우는 새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여야 각당은 다소 냉담한 반응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보다 눈에 띄는 (탈당) 인사가 없었다”면서 “안철수 의원이 바라는 새 정치의 모습이 기존 정치권 인사들의 합류라면 내년 선거에서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내일 포럼 측의 실행위원 발표를 지켜봐야한다”면서도 “탈당 인사들 중에 현직 의원들이 많지 않았던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파급력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 합류를 위해 탈당을 선언한 전현직 지방 의원은 김태훈(새누리당·전 대전시의회 의원), 황인호(새누리당·대전 동구의회 의원), 김홍영(전 민주당·전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장현자(전 민주당·대전 전 서구의회 의원), 한진걸(전 정의당·대전 전 서구의회 의원), 양동직(전 국민중심당·대전 전 서구의회 부의장), 신현관(전 민주노동당·대전 전 유성구의회 의장), 최용택(전 민주노동당·대전 전 유성구의회 의원), 이석재(무소속·대전 전 서구의회 의원)씨 등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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