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보니 문이 잠겨 있어 119에 신고,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가족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부인은 흉기에 복부를 찔려 피를 흘리며 안방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숨진 아들은 외상 등 흉기에 찔린 흔적은 없었고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어머니 옆에서 발견됐다. 조카는 아파트 베란다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집안에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서울에 사는 조카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천안에 내려온 조카는 피해자 남편 명의로 된 서울의 한 주택에서 가족과 거주하다 최근 주택이 팔리며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피해자에게 이사비용을 요구하며 법정다툼까지 벌이는 등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카 김씨가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녀의 아들을 질식시킨 후 자신도 베란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카 김씨는 사건 당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파트 CCTV 영상을 분석하고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확인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살던 집에서 퇴거를 요구하는 피해자와 이사비용 문제로 법정다툼까지 하던 중 갈등을 겪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조성수ㆍ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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