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생애최초매매자들, 아파트값 오를까? 내집마련 고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망설이는 생애최초매매자들, 아파트값 오를까? 내집마련 고민

일부 '아파트값 바닥론' 제기·3%대 저렴한 대출금리 불구 시장불안 없애기엔 아직 한계 대전 별다른 개발호재도 없어

  • 승인 2013-10-02 17:38
  • 신문게재 2013-10-03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지난달 말께 서구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정대운(동구 자양동·33)씨는 결혼한 지 2년만에 전세 세입자 신세에서 벗어났다. 발품을 팔아 서구지역의 20평형대 아파트를 마련한 정씨는 생애최초주택마련 대출상품을 통해 연금리 2.9%의 대출을 받아 다음달께 잔금을 치를 계획이다.

정씨는 “아파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그나마 내집을 마련해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아파트가격이 오를 지 아니면 떨어질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괜스레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아파트가격이 향후 오름세로 나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파트가격 바닥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상승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주택을 사기에는 생애최초내집마련을 꿈꾸는 세입자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1일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에 대한 신청을 마감했다. 1~1.5%의 저금리 대출을 마련해줘 처음으로 주택을 장만하는 수요자들에게는 당장의 이자부담은 줄었다. 또 올해 안에 추가로 2000명에 대한 모기지 지원도 예고되면서 집을 사려는 세입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생애최초주택마련 대출의 경우, 연 3% 안팎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주택 매입희망자들에겐 이 제도 역시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정부가 일단 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며 매매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지만 생애최초주택마련 희망자들의 불안감을 모두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와 새누리당에서는 아파트가격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으며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하지만 지역별로 상황은 다를 수 있어서다.

황성운(31·중구 대흥동)씨는 “대출금리가 낮더라도 향후에는 다 갚아야 할 돈인데 소득규모가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출 자체가 겁난다”며 “아파트 가격 자체가 비싸 신규 분양 아파트로는 갈 수가 없고 기존의 오래된 아파트를 매입해야 할 판인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호재도 만만치 않아 사실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경우, 외곽지역에는 새롭게 인근의 개발 호재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이미 시세조정이 끝나 서서히 가격이 하락하거나 가격이 정체된 아파트도 눈에 띈다.

이미 개발이 기대되는 지역의 주변 아파트의 경우에도 해당 개발호재가 시세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가 않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세종시 영향에 노은지구 아파트와 도안신도시의 일부 아파트만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며 “신규 개발지의 아파트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들로서는 향후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오히려 신경쓰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