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신나는 토요일' 엄마 아빠와 함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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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눈길'… 대화통해 가족애도 깊어져

  • 승인 2013-10-02 14:16
  • 신문게재 2013-10-04 10면
  • 조강숙 객원기자조강숙 객원기자
초·중·고생 자녀와 부모가 하루에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오랜만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돼도 침묵하거나 일방적인 지시를 하기 일쑤. 작년부터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토요일에 자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나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가 부모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나 교육청 등에서는 토요 체험 및 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단발적 행사에 그치고 있어, 지속적으로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쉬운 시기에 (재)대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시행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차오름 프로그램 중 2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바이올린을 만들어 보는 '징검다리 토요음악학교'와 초등학생 자녀와 아버지가 한 팀이 되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아빠와 미술공감' 프로그램이다.

▲ 징검다리 토요음악학교는 초중고생 자녀와 부모가 15주에 걸쳐 함께 바이올린을 직접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음악이론 강의와 음악회 참여도 함께 이뤄진다.
▲ 징검다리 토요음악학교는 초중고생 자녀와 부모가 15주에 걸쳐 함께 바이올린을 직접 제작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음악이론 강의와 음악회 참여도 함께 이뤄진다.
▲징검다리 토요음악학교=초·중학생 자녀와 부모로 구성된 2~3인이 한 팀이 되어 15주에 걸쳐 바이올린 한 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동안 음악가와 악기, 시대별 음악, 오페라, 뮤지컬 등 음악 이론 강좌도 듣고 음악회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비노 클래식'에서 시행한다. 이름까지 새겨 넣은 바이올린을 갖게 되고 그 악기로 청중들 앞에서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더구나 그것이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공들여 만든 것이라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연주자가 되지 않더라도 평생의 추억이 될 것이다.

평소 음악감상을 좋아하기도 했고 마침 중학교 1학년생 아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고 해 사전 경험차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주부 이인옥씨(41·둔산1동)는 “악기 제작이나 음악 강의 자체보다도 이 시간을 통해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대화시간이 많아졌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한다.

▲ 아빠와 초등학생 자녀가 한 팀이 되어 가족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아빠와 미술공감' 프로그램.
▲ 아빠와 초등학생 자녀가 한 팀이 되어 가족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아빠와 미술공감' 프로그램.
▲아빠와 미술공감='미술공감 펀펀아트'에서 교육을 맡아 유성도서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초등생 자녀와 아버지가 2인 1조로 모두 10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월 3일부터 10주간 가족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며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부자, 부녀간 어색함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김진숙 펀펀아트 대표(51)는 대화의 방법을 잘 모르는 아버지와 자녀간 소통의 매개로 미술을 선택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소통이 지속되어야 특히 사춘기 청소년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형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군인인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이 늘 아쉬웠다는 김은교양(자운초 4)은 “원래 미술과 만들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만화를 그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며 “무엇보다 아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배운 것을 집에 가서 동생, 엄마와 같이 다시 만들어보곤 해요. 그럴 때 우리 가족은 하나로 똘똘 뭉쳐 더 근사한 작품을 탄생시키지요.”

자녀가 사춘기가 되고 학업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부모와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무런 공감대도 없고 자녀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라주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 같은 부모로 다가가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를 위해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조강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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