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에 병원 못 가는 노인 왜 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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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에 병원 못 가는 노인 왜 많나

  • 승인 2013-10-01 18:44
  • 신문게재 2013-10-02 17면
오늘(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지만 요양병원 확충, 치매노인 대책과 함께 노인 의료비 부담 경감 등 시급한 현안을 생각하면 편치 않다. 돈 없어 병원에 못 가는 노인이 10명 중 1명 정도라는 국정감사 자료를 접하니 더 그렇다. 정상적인 삶의 질 확보 면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제적 이유의 노인 미치료율 현황을 보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14.4%, 13.2%로 유난히 많은 지역에 속한다. 노인 취약계층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시책이 아쉽다. 잊지 말 것은 생애 의료비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후 노년기에 집중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돈이 없어 병원에 못 간 노인이 지역에 유독 많았다는 것은 지역별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환자 쏠림현상이 심한 부분과 연계시켜 볼 때도 우려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미치료율이 높은 충남, 충북은 지역별 보건 불균형 차원에서도 다뤄져야 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심도 있게 대처할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이 아닌 사회적 해결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는 노인 자력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력이 취약한 노인에 대해서는 질병 예방, 의료효율, 의료 서비스 등 종합 처방이 절실하다. 의료 체계의 불균형, 의료 양극화도 문제지만 노인 빈곤층 대상의 검진, 영양, 운동, 치료 등 지원이 전반적으로 미약하다. 선거 있는 해와 없는 해의 대접이 다르다는 푸념이 들리는 이유의 하나다.

이 같은 질병 미치료율은 높은 자살율과도 연관이 있다. 노인 자살 원인에는 고독, 질환, 장애, 경제적 어려움이 주류를 이룬다. 위험 수위에 달한 노인 자살률을 분석해보면 질병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충남도의 경우, 노인 자살률까지 전국 최고 수준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우리가 겪는 노령화 속도와 노인 유병율, 또 지역사회의 사회 안전망을 생각해서 한시바삐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예산이 수반된다고 질병 있는 노인을 방치하면 사회적 도리가 아니다. 이는 충남·북은 물론 아파도 치료를 못하는 노인이 전국 최하위인 7.2%로 집계된 대전에도 해당된다. 노인이 병원비 걱정을 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선거 때만 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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