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9월 연이은 태풍으로 폭등했던 농축산물 가격이 올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실생활을 차지하는 도시가스와 공동주택관리비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0%대 상승률의 저물가와는 다르게 실제 체감 물가는 상당부분 오른 셈이다.
충청지방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대전지역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7.8로 1년전보다 0.6%상승했다.
이는 전월1.2% 상승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 6월 0.8%상승이후 7월과 8월 각각 1.2%씩 상승한 지 3개월만에 0%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식품이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보다 11.1%나 하락한 가운데 (상추-59.7%), 오이(-43.4%), 고춧가루(-28.7%)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택시료가 15.9%나 올랐으며, 공동주택관리비도 5.1%나 올랐다. 전세가 2.2%, 월세는 1.7%올랐으며 우유값도 11.8% 올랐다.
도시가스가 5.0%, 지역난방비 4.4% 오르며 전반적인 서민들의 실생활에 관련된 물가는 모두 올랐다.
충남의 경우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0.5%상승한 107.9를 기록했다.
농축산수산물이 전년보다 5.5%나 하락한 가운데 공업제품이 0.8%, 집세는 3.7%, 공공서비스가1.3%씩 각각 올랐다.
충북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상승한 107.9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 0.8%상승이후 14년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장 낮은 상승폭인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소비자 물가가 0%대로 진입한 것은 농산물 가격과 국내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낮은 물가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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