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운전에는 왕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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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운전에는 왕도가 없다

  • 승인 2013-10-01 16:27
  • 신문게재 2013-10-02 17면
차선 변경 시비를 벌이다 고의로 급정거해 5중 연쇄추돌로 1명의 교통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에서 살인에 준하는 정도로 무거운 교통방해치사상죄를 적용한 사례가 보도되었다. 형법상 교통방해치사상죄는 무기징역, 5년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중범죄다. 고의성이 강한 급정거 운전자에 대한 경종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과실범이다. 지나친 처벌이라는 여론도 있으나 고의성이 명백한 급정거는 제3자의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조차 무시할 수 없다.

몇 년전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두 대의 차량이 경쟁하듯 서로 추월하며 운행하고 있었다. 차선 변경 문제로 기분이 상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 두 차량 운전자의 머릿속에는 자신들의 불쾌함만 남아있을 뿐 다른 운전자의 안전은 이미 뒷전이었던 것이다. 결국 두 차량은 안전거리가 미확보된 상태에서 추돌, 한바퀴 반을 돌아 전복되는 사고로 이어졌다. 두 차량 운전자 모두 신체적, 금전적 큰 피해를 봤다. 과연 무엇을 위해 무모한 도로위의 경쟁을 펼쳤는지. 또한 그로 인해 얻은 결과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12년 교통사고 운전면허 취득연수별 교통사고 현황에 의하면 취득연수 5년 미만의 사고가 전체의 17%(3만9633명)인 반면, 10년이상이 59%(13만2538명)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운전엔 왕도란 없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 나의 모습은 어떨까. 단풍구경 차량이 많아지는 가을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운전습관으로 나와 타인의 소중한 가정 함께 지켜나가 길 바란다.

김지영·아산경찰서 경무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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