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선거구 증설 논의 가속화…새누리당 특위 설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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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선거구 증설 논의 가속화…새누리당 특위 설치 예정

민주당은 '초당적 협의체' 제안

  • 승인 2013-09-30 17:45
  • 신문게재 2013-10-01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이슈로 떠오른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논의가 가속화 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선거구 증설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전략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며, 민주당은 충청권 의원들이 모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및 충청권 초당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총론에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당이나 개인 자격의 입장발표에 그치고 있어, 민·관·정 협의체 등의 초당적인 논의구조를 통해 자치단체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30일 오전 당협위원장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이장우 시당위원장과 박성효 의원(대덕), 이영규(서갑), 최연혜(서을), 진동규(유성) 당협위원장이 참여했다. 회의는 내년 선거에 대비, 당 정책 설명과 기반 강화 독려 차원에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당원 확대와 선거구 증설에 대한 당원들의 이해를 주문받았다고 전했다. 또 새누리당은 이르면 1일께 '선거구 증설 추진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특위 위원들은 과거 선거구 증설 추진 사례 분석을 통해 향후 대전시당 차원에서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특위 차원에서 선거구 증설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할 계획”이라며 “준비 없이 논의를 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각 당에서 전술전략을 생각한 뒤 여야의 입장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병석 국회 부의장실에서 충청권 의원 회동을 했다.

회동에는 박 부의장을 비롯해 양승조 최고위원(천안갑), 이상민(대전 유성), 박수현(공주), 변재일(충북 청원), 박범계(대전 서을), 박완주(천안을)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충청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당 인구수 역시 가장 많은 대전광역시는 25만명을 넘는 반면, 경상북도와 전라남ㆍ북도, 강원도 등은 17만여 명에 그치는 등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또“유권자 수는 선거구를 획정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사항”이라며 “불균형 심화는 대의민주주의제의 대표성에 심각한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들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 ▲충청권 국회의원 초당적 협의체 구성 ▲대전시-자치단체 간 행정구역 개편안 논의 등을 제안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구 증설은 지역 전체를 위한 사안인 만큼, 초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당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지면서 각 시도당에서도 자체 노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내년 대전시장 후보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육동일 교수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파적 이해관계나 유불리를 떠나 선거구 증설이 국가와 지역발전에 연계되도록 지역 정치인들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선거구 증설 문제가 정쟁과 당리당략의 대상이 되거나 행정 분구에 따른 지역 내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치인 개개인의 사견피력과 개인 돌출행동을 자제하고, 공식기구를 출범시켜 보다 종합적ㆍ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 교수는 또 ▲전문가와 시민대표로 구성된 ‘선거구증설 민간협의체’▲시ㆍ도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민관정협의체를 통한 이원화된 선거구 증설 논의 방안을 촉구했다.

앞서 이재선 전 의원은 지난 25일부터 선거구 증설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다음 달 초께 선거구 증설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 권선택 의원도 과거 선거구 증설을 위한 민정협의체 중심에 있었던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 선거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선거구 증설이 실패했던 것은 각자의 셈법만 내세우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다양한 방안을 찾는 것도 좋지만, 정치권은 해당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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