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고궁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관람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보니 관람객들이 문화재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재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고 한 것을 본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일단, 우리나라의 문화재 관람료는 대부분 5000원을 넘지 않는다. 물론 저렴한 관람료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저렴한 관람료에 사람들은 문화재의 가치를 어쩌면 낮게 생각할 수도 있다. 실상 우리가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는 문화재들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적은 돈으로 구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관람객들의 태도의 이유가 관람료에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관람료를 갑자기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올리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분명 문화재나 박물관은 유원지들보다 큰 가치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재를 이용할 때 유원지보다 매우 적은 값을 내고 또 1000원이 넘어가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제는 이런 문화재 관람료의 비용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선민·대학생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