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
1945년 창설된 충남경찰은 지난 68년간 한결같이 국가안보와 도민안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50년 한국전쟁 직후에는 대둔산지역 빨치산 토벌을 위해 약 5년간 전투를 치렀고, 87년에는 대전지역 사이비교주 A씨 추종신자 31명이 경기도 용인 소재 공장에서 집단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사건을 처리했다. 95년에는 부여 정각사 뒷산에 출현한 무장간첩 검거작전 중 2명의 경찰관이 순직했고, 2005년에는 과거 6년간 총 74회에 걸친 상습부녀자 성폭행 강도범 일명 발바리 사건을 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천안서북경찰서 관내에서 부녀자 납치 감금 성폭행 피의자를 10Km나 추격해 총격전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이번 충남경찰청사의 내포신도시 이전에는 다음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지난 45년 이후 충남경찰의 총 지휘본부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잠시 전북 경북 등으로 이전한 것 외에 68년 동안 줄곧 대전에 위치해왔으나 이제 그 지휘본부가 대전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전한다. 둘째, 지난 74년 신축된 현청사는 40년간 사용하다 보니 매우 노후하고 미관이 불량했다. 이제 최신식으로 설계된 7층 건물을 새롭게 건축해 입주하게 된다. 셋째, 2007년 충남경찰청에서 대전경찰청이 분리 독립된 이후 약 6년간 충남경찰청사가 대전청 관할 구역 내에 있었었는데, 이제 다시 우리 충남청의 관할 구역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충남경찰은 올해 초, 신청사 이전계획에 발맞춰 올해를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충남경찰 도약의 해'로 정했다. 사회적 자본인 치안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해왔다. 아울러 충남도의 지역실정에 적합하고 현장에서 분명히 실천 가능하며 최소 5년 이상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세 가지 기본원칙도 정했다. 정부 3.0기조에 부응, 어린이, 노인, 여성,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치안시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에는 도지사, 교육감, 농협본부장 등 약 40여명의 도 단위 기관·단체장 참석해 충남지역 치안협의회를 개최해 치안시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지원시스템을 공고히 했다. 경찰, 자치단체 간 지역치안협의회 조례 제정, 우정벨-우정경찰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제도 신설, 성폭력 피해자 신속처리를 위한 원스톱지원센터 확대, 다문화 가족 보호를 위한 충남하모니봉사단 활동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공동으로 채택된 것은 의미가 있다.
경찰은 어쩌면 사회악을 치유하고 척결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아픈 곳을 치료하듯, 경찰도 우리 사회의 악과 병폐를 예방하며 필요하면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를 과감히 도려내거나 치유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순찰 도중 당진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순직한 고 임창재 경장 등 과거 68년간 무려 총 888명의 선배 동료 경찰관들이 공무를 수행하다 순직했다.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택에 오늘날 우리 충남도와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충남경찰은 새로운 100년 내포신청사 시대를 맞아 도민의 품속에서 '도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도민의 경찰'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정들었던 대전청사를 떠난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매우 크다. 지난 세월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준 대전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진심으로 도민을 섬기는 더욱 믿음직한 충남경찰'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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