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희 센터장=한국의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 중이다. 10대 재벌의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1997년 200만명 고용했지만 2010년에는 130만명이 고용했다. 또한 대학졸업생 55만 중 30만명이 9급 공무원 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 한다. '고용 없는 성장' 속에 청년의 취업률이 떨어져 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렇듯 우리사회는 청년들에게 몇 가지 획일화된 성공방정식을 강요하고 있다.
청년고용의 관건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고용하는 청년 창업이다. 그러나 청년창업은 구멍가게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닌, 직업군을 창출하는 과정, 대안적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설계돼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 속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곧 창업 과정이 되어야 한다. 즉 사회적가치 실현을 통한 대안적 일자리 창출이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적 문제 특히 일상생활영역의 문제 해결이 지속가능한 창업 아이템 개발 구조 구성과 co-working 환경 조성, 교육환경 조성, 창업지원, 청년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최성순 대전대 총학생회장=지금 우리나라 채용 및 취업설명회 등은 대기업 위주의 설명회로 중소기업 위주의 채용 및 취업박람회는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 중소기업들의 인력난 등은 단순히 대기업의 높은 연봉과 복지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TV, 신문 등 광고 매체를 통한 홍보와 많은 정보를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홍보를 하기 때문에 더욱 가고 싶어 하고 선호하는 경향도 분명히 있다. 중소기업이 자금 문제 등으로 광고 혹은 설명회 등을 하지 못할 경우 여러 업체가 같이 도모해 문제를 해결 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날에는 학기 중에 공채 시즌이 주로 있어 많은 대학생이 큰 부담을 가지고 학점 관리 취업관리 등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이는 구글과 같은 회사처럼 상시 이력서 등을 받아 필요할 때에 그 학생에게 연락함으로써 시간을 줄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대학역량 지표에서 취업률 지표는 있지만, 창업률 지표는 따로 대학평가에 높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 대학들이 창업보다는 취업관련된 부서 등에 많은 역량을 투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창업은 다소 취업 다음으로 밀리는 분위기인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안나 대표=청년 일자리의 문제점은 사회적, 경제적 등에서 볼 수 있지만, 대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기발전을 위해 원하는 대학교를 나왔지만, 현실은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전문적인 교육과 경험의 바탕으로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으로 인턴을 실시하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유능한 인재를 찾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취업률을 매우 낮고 더 이상의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가진 재능과 재주 그리고 생각하는 깊이를 대학에서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경험을 많이 찾아줘야 한다. 또 대기업에서 얻으려는 기회에 대한 욕심보다 중소기업에서도 빛을 발휘할 기회를 대학에서 찾아줘야 한다. 따라서 대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을 실질적인 전공을 살릴 수 있게 체계적으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
▲한상규 한남대 총학생회장=청년 일자리 문제는 크게 노동공급 측면의 변화와 노동수요 측면의 변화, 일자리 미스매치, 늦은 노동시장 참여와 잦은 이직, 노동시장 인프라 부족과 직업의식의 약화로 나눌 수 있다.
노동공급 측면의 변화를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학력 간 임금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청년층은 일종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고학력화'를 원하고 있다. 실제 대학졸업자가 1990년대에 비해 2010년 20만명이 더 증가했다.
이처럼, 높은 대학진학률 때문인 청년층이 바라보는 취업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대학 졸업자가 대기업, 공공부문 등 한정된 양질의 일자리에 쏠리는 현상이 과다해 일자리 미스매치와 청년실업이 지속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학력자 중심의 청년층 취업준비인구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동시장 밖에서 머무르는 경향이 높다.
이를 해결 하려면 사후적인 고용정책보다 교육제도 내의 예방적인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교육 및 노동시장 정보 제공 및 진로ㆍ직업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박전규ㆍ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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