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은 지난 28일 오후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故) 조영재 전 국회의원(15대 국회의원·국회 원내 부총무·정치개혁특위 위원·한나라당 유성구 지구당 위원장)의 1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표면상으로는 조 전 의원과의 사적인 인연에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성구에 조 전 의원 지지기반이 적지 않았던 만큼, 조 전 의원과의 인연을 내세운 표심 잡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방안으로 재차 유성구 분할 문제가 부상하면서 유성구민의 의향을 간접적으로 파악해보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추모제에는 새누리당 인사들 가운데 대전시장 선거 출마 후보인 육동일 교수, 이재선 전 의원,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가나다 이름 순)과 박종선ㆍ한근수 대전시의원, 설장수 기초의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일각에서 내년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양희 전 의원이 배석하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후보들은 추모사 등에서 조 전 의원과의 인연 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육동일 교수는 추모사를 통해 “조 전 의원과 교류가 많았다”면서 “생전 조 전 의원이 대한민국과 지역이슈가 있을 때 연구실에서 의견도 나누고, (제가) 선거에 물망에 오를 때마다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앞서 이양희 전 의원도 추모사를 통해 “제가 대통령 비서실에 근무할 적에 영재 형은 총리실 비서실에 근무했다”면서 “영재 형은 노래도 잘 부르고 풍류를 아는 멋쟁이”였다고 조 전 의원과의 친분을 전했다.
진동규 전 청장 역시 고인의 유작 '리더 수업'을 소개한 뒤 “(유작은) 조 전 의원 삶을 고스란히 남겨 놓은 것”이라며 “시장과 구청장 등 정치인과 각계 지도자들이 알아야 할 세상 이야기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들의 참석은 최근 대전 선거구 증설과 함께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는 유성구가 내년 대전시장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유성구 출신으로 초대 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의 지지층과 인맥을 끌어들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추모제에는 조 전 의원 유족과 지자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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