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이후 시교육청이 학교급식에 일본 수산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발표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전국 616개 초·중·고에서 모두 4327㎏의 일본 수산물을 학교급식에 썼다.
품목별로는 가다랑어포가 1610㎏으로 가장 많았으며 꽁치 1051㎏, 명태 430㎏ 등의 순이다.
같은 기간 대전은 13개 초·중·고에서 542㎏을 사용했다. 이는 전국에서 서울(221개교·80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일본 원전사고가 있었던 2011년 3월 이후 일본에서 잡히는 수산물에 대한 오염 우려가 커졌음에도 대전 각급 학교의 일본산 수산물 사용은 급증했다. 2011년에는 1곳에서 6㎏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듬해엔 6곳에서 무려 491㎏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에는 사용량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6곳에서 45㎏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돼 2년 전보다 많았다. 3년간 학교급별 사용량은 초등학교 4곳 37㎏, 중학교 3곳 9㎏, 고등학교 6곳 496㎏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2011~3년 16개 초·중·고에서 일본산 수산물 270㎏를 학교급식에 썼고 세종은 사용학교와 사용량이 없었다. 2012년 기준으로 대전 초중고 학교급식 수산물 사용 비율은 7%로 전국 평균 5.6%보다 높았고 충남은 5%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 학교급식에 일본 수산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고 방사능 오염 수산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린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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