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사람중심의 연구단' 구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출범한 IBS이지만 국내 연구자들은 연간 30억원을 사용하는 연구단장과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연구단 그룹리더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이다.
IBS설립이후 국내 기초연구자에 지원되던 국가 기초과학연구비가 줄었다는 오해를 풀고 IBS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6일 마련된 'IBS연구단 방향에 대한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이같이 지적하고 연구단장, 그룹 리더 선정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요구했다.
IBS설립 이후 대학 및 연구자들을 위한 기초과학 연구비가 줄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이날 토론회 장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이일화 서울대교수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연구단장뿐 아니라 연구단장이 뽑는 그룹 리더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정되는 창의과제 연구자보다 2배 이상 많은 연구비를 받는 연구단 그룹리더는 검증과 경쟁 없이 선발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학계 전체 형평성이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남원우 이화여대교수는 연구단장 선정의 절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교수는 “연간 100억 원을 지원받는 연구단장을 선정하는데 분야별로 심사위원이 3명이며, 3명의 심사위원이 모든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는 게 문제”라며 “연구단장 선정과정에 학맥, 인맥, 지연 등이 작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라는 말로 돌직구를 날린 후, 연구단장 선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정위원회를 10명으로 늘리는 등 연구단장 선정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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