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토부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의 A아파트에서는 연말 중으로 단지 내 보도블록을 교체할 뿐 아니라 지상에 없었던 CCTV(폐쇄회로 카메라)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CCTV의 경우 차량의 번호판까지 인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얼굴까지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최신기종으로 바꾼다. 내년에는 전체 단지의 도색까지 계획 중이다.
서구 정림동의 B아파트의 경우에는 현재 중앙난방 설비를 개별난방 설비로 교체 중이다. 개별난방으로 바꿀 경우, 관리비 부담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인근의 C아파트에서는 연말까지 노후화된 엘리베이터를 교체해 입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선할 예정이다.
중구 태평동의 D아파트의 경우, 이달 중순께 재도장 및 균열보수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업체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아파트들의 시설 보수 및 노후 설비 교체 공사가 잦은 데는 신규 개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설비를 보수해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
아파트 매매시 가격 이외에도 수요자들이 눈여겨보는 요건 가운데 난방시설을 비롯, 주차장, 방범 설비 등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보수공사 아파트의 주민은 “아파트가 준공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지속적으로 수리를 해준다면 아파트의 이미지가 높아진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 시세변화를 좌우하겠지만 아파트를 정기적으로 수리 및 보수하기 때문에 그만큼 매매가격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파트 수리는 집 소유자들이 부담하는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진행한다. 아파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파트 별로 보수 및 수리에 신경을 쓰는 정도도 다르다.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단지 규모가 커 장기수선충당금이 수억원가량 누적돼 있지만 오히려 전세세입자들이 많다 보니 보수공사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해당 아파트의 한 소유주는 “이 같은 보수공사 역시 소유주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데 집주인이 직접 살지 않아 관심도 낮고 동의율도 떨어져 공사 추진이 안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주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아무래도 보수공사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며 “전세 수요자가 많은 아파트의 경우, 굳이 집주인들이 아파트 보수공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 시 이 같은 분위기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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