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철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 |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학생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시험'이라는 경쟁에서 벗어나 선생님의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의견을 낼 수 있는 토론이나 실습 등의 교육법으로 개선하고 한 학기동안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알아볼 수 있는 진로탐색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방법으로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인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실시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직·간접 체험 활동을 강화하고 수업방식을 토론·실험·실습·프로젝트 수행 등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선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9월부터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2014~2015년 희망하는 일선 학교로 확대하며, 2016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실시를 접하고 본 의원이 학교 현장에 근무할 때 시행되었던 '책가방 없는 날' 교육을 연관시켜 보았다.
학생들에게 책가방이 너무 무거우니 하루만이라도 학생들에게 홀가분한 학습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는 취지에서 '책가방 없는 날'을 지정했지만 세밀한 프로그램도 없이 잠시 시행하였다가 교육적 실패로 끝나 버린 전례를 상기해 본다.
또 '열린 교육'을 한다면서 복도 벽을 허물었다가 다시 세우는 정책의 장·단점을 분석하지 않은 우리 교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새삼 느껴본다.
하나의 교육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기 전에 창의성,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중·장기적인 프로그램,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기반위에 미래사회에 적응할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선진 외국의 초·중등학교에서 시행 해 오던 자유학기제 제도를 적용함에 성공적인 기대와 더불어 조심스런 우려도 해 본다. 학교의 벽을 초월하여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고 학생이 자기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여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반면, 자유학기제를 중학교에서만 실시해야 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다.
초등학교에서나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면 안 되는가? 또한 학기제로만 운영해야 되나? 학생들에게 실습과 직업 체험을 시키기 위해 사회 전반에 상당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는가? 학부모들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불신으로 종전의 특기적성교육이나 영어교육처럼 학부모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릴 수도 있지 않은가?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 이외에도 생각하지 못한 예기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넘어야 할 산과 넘어야 할 강은 허다하다.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제일 먼저 자유학기제 실시에 대한 교사들의 자발성과 헌신적 노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일선 교육현장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무관심 속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과 교육환경 구축이다. 봉사활동, 진로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 여러 유형의 체험활동 등 교육적 인프라 기반 조성이다. 자유학기제 실시의 평가는 먼 훗날 객관적 자료에 의해 성공과 실패를 가름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로 학력이 저하되고 학교 공부의 부족분을 학원에서 찾아보려는 누는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아무쪼록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학생들의 학업부담과 지나치게 성적을 중시하는 학교풍토가 개선되고 많은 학생들이 체험학습의 즐거움을 통해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창조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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