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죽음의 공포 속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근무환경은 열악해 근무자 3명 미만으로 운영 중인 119지역대가 전국적으로 538개소에 달하며 특히 충남의 경우 121개소에 달해 '나홀로 소방서'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드러났다.
이들 119지역대는 대부분 읍이나 면 단위의 소방 수요가 적은 농촌지역에 설치돼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난재해에 초동대응하게 된다. 그러나 '나홀로 소방서'처럼 인력이 부족할 경우 화재 진압 시 초동대응에 취약해 지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게다가 이들 119지역대의 경우 화재 진압 등 재난재해 뿐 아니라 지역민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안전관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봄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119지역대의 경우 출산을 앞둔 산모를 제천으로 이송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받아내고 응급조치까지 마무리 하는 등 산모역할까지 수행했다.
이들 119지역대의 역할이 지역민의 생활과 얼마나 밀착돼 있는가를 가늠해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의 경우 '나홀로 소방서'인 119지역대의 효율성을 이유로 폐지했다가 응급환자 이송 문제 등이 발생하자 다시 설치를 건의하는 사태까지 초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예 없애기도, 또는 인력 부족인 상태로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근무자 3명 미만의 119 지역대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발 빠른 인력 확충만이 농촌지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때부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함은 물론 정부 부처의 명칭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변경했다. 유정복 장관도 대통령업무보고 당시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이뤄나갈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이번 기회에 119지역대의 문제점을 재점검함은 물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인력확충이 필요한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