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공산성 붕괴의 원인을 두고 환경단체 등은 4대강사업의 준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토교통부는 폭우가 내린 뒤 성곽 내부에 빗물이 침투해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4대강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공산성 붕괴의 원인을 지금 확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 원인을 단정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인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공산성 붕괴도 4대강사업의 과도한 준설 공사로 인한 지형변화와 관리부실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붕괴 원인규명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정찬호 대전대 교수는 “붕괴 원인규명은 지반침하와 변형과 같은 지반공학적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토론에서는 김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이 공산성 붕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앞선 발제 내용을 반박했다. 김 국장은 “공산성은 4대강 준설 위치에서 100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준설 역시 퇴적토를 걷어내는 수준으로 4대강사업은 공산성 붕괴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붕괴가 지반침하에 의한 슬라이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원인이 4대강사업 때문인지 아닌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유범 문화재청 보존정책과장은 “이번 사고가 공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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