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금리인하 등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처음으로 200% 대 이하로 떨어졌다. 번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버겁다는 얘기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가 2013년도 상반기 상장건설사(118개사)를 대상으로 경영분석을 실시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4%에서 2.4%로 크게 떨어졌다. 세전이익률도 2.0%에서 0.9%로 급감했다.
국내 및 해외 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주요 대기업의 대규모 영업손실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전년에 비해 86.1%포인트 하락한 162.6%를 기록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4조1759억원에서 2조6079억원으로 37.5%(1조5680억원) 떨어진 영향이다.
이자보상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IMF이후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100%미만 기업이 전체의 4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6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3000억원(0.5%↑)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이는 국내(0.2%↑) 뿐만 아니라 해외(1.2%↑)공사의 매출액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 지표의 경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총부채규모가 정체돼 부채비율이 172.7%에서 170.4%, 유동비율은 122.4%에서 120.5%로 좋아지거나 유지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차입금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7.1%로 악화됐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장기불황에 더해 해외시장에서도 수익성 악화로 사면초가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건설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건설투자의 지속적 확대, 적정경쟁을 통한 수익보장, 4·11 및 8·28대책의 조속 입법화 등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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