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현 민주당 국회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3인 미만으로 운영되는 119지역대가 전국 538곳으로 확인됐다.
119지역대는 대부분 2교대 근무체제로 이뤄져 실질적으로 소방공무원 1명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119지역대는 재난과 화재현장에서 '나홀로 소방서' 구실을 하는 실정이다. 현재 119지역대는 농촌지역 등 소방수요가 적은 곳에 설치된다. 주로 군과 읍, 면 지역에 설치돼 출동횟수는 적다.
화재 등 재난재해 발생 시 인근에 있는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초동조치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인원부족으로 화재진압 출동 시 차량, 화재진압을 소방관 혼자 담당하는 경우 내근업무까지 병행해 업무부담이 과중한 실정이다.
지역적 편차도 심하다.
3명 미만 119지역대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으로 121곳에 달한다. 전남 100곳, 경기도 71곳, 경북 54곳 등 순이다. 반면 대전, 서울, 광주는 3인 미만 119지역대가 없다.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소방인력 부족이다. 대한민국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인구는 1320명에 달한다. 대전은 1인당 1338명, 충남은 1071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1인당 1075명이며, 일본 820명, 홍콩 816명 등이다.
김 의원은 “119지역대는 실질적으로 혼자 운영되며 소방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종합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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