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1회를 실점없이 넘겼다. 천적 펜스도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타선은 활발하지 못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맷 캠프의 솔로홈런 2방으로 얻은 2점이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류현진은 5회 토니 아브레우에게 홈런을 맞고 단 1실점으로 샌프란시코 타선을 봉쇄하며, 3번의 도전 끝에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거둔 14승은 큰 의미가 있다. 박찬호가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인 1997년 거둔 승수와 같아졌다. 박찬호는 5선발로 활약하며 1997 시즌 14승 8패, 3.38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노모 히데오의 첫 시즌 승리를 뛰어넘는 승수다. 노모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1995년 13승을 거뒀다. 다저스 신인 투수로는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 이후 11년 만에 최다승을 거두는 의미있는 승리다. 그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03에서 2.97로 끌어내리며, 2점대 평균자책점에 재진입했다.
시즌 전 10승 이상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내걸었던 류현진은 10승 이상은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로, 남은 것은 2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또 류현진은 스스로 자신이 왜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이 가능한지를 입증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그레인키가 1,2선발로 확정된 가운데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리키 롤라스코와 류현진을 두고 3선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당당히 실력으로 3선발 가능성을 높인 만큼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이 가까워진 셈이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30일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이 경기 결과에 따라 2점대 평균자책점 유지와 190이닝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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