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올해에는 1분기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없는 만큼 내년 조기 발주 물량만을 기다릴 뿐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분기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기술형입찰공사 위주로 발주 물량이 예고되고 있다.
4분기 중 심의가 예상되는 물량 가운데 5개 공구로 분리된 채 턴키방식으로 발주되는 김포도시철도 노반신설공사가 건설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 토목 턴키공사인 철도종합시험선로 건설공사와 대안입찰방식의 울릉(사동)항 2단계 동방파제 축조공사 역시 대형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연말께 발주되는 2600억원대 턴키공사인 국방대 이전사업과 진천선수촌2단계 공사, 1400억원 규모의 환경산업 실증화 연구단지 조성사업 역시 건설업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형입찰공사는 대형건설사들에게만 유리할 뿐 지역의 중소건설사들에게는 참여조차도 어렵다.
충남의 한 중소건설사의 경우에는 지난해 100억원대 이상의 수주량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그 절반정도까지 밖에 수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대다수 지역 건설사들에게 올해는 악몽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 건설사들은 정부가 내년에 조기발주하는 물량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건설사들은 연말 정부예산이 건설공사에 대한 조기집행예산으로 편성되기만을 숨죽여 지켜볼 뿐이다.
한 지역 건설업체 직원은 “올해에는 새정부 초기다보니 어려모로 정책 운용이 쉽지 않았던 것을 이해한다”며 “내년에는 2년차 정부로서 건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일단은 지역 건설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기회는 예전보다 더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건설시장만을 위한 정책을 이끌어갈 수는 없지만 건설시장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만큼 합리적인 지원 및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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