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증설' 이전투구보다 지혜 모아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선거구 증설' 이전투구보다 지혜 모아야

본격 논의하기도 전에 잇단 반대의견 제기 정치권 “정쟁대상 안돼… 지역발전 최우선”

  • 승인 2013-09-24 18:08
  • 신문게재 2013-09-25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역 정치권이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체계 구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투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은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을 위한 선거구획정위원회나 정치개혁특위 활동이 시작되기 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방법론과 해법 마련에 지혜를 모을 때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정치권과 자치단체 간 이해관계 조정이 선행돼야 하고, 지역민의 의견수렴을 비롯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당의 공약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인 민주당 장종태 대전시당 부위원장은 24일 새누리당 이재선 전 의원의 선거구 증설 방안에 대한 반대 견해를 표명했다.

장 부의장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의원의 발상은) 단순히 선거구 증설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위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황당하고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장 부의장은 또 새누리당의 선거구 증설 추진 정책에 대해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선거구 증설 문제가 거론된다”고 지적하며 “서구 일부 지역을 떼주며 유성구를 갑ㆍ을 선거구로 증설시키는 방식 등은 게리맨더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부의장은 ▲지역민 의견수렴 없는 선거구 증설 추진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자치단체장 역할 ▲서구·유성구의 선거구 증설 자체 요건 충족 등을 제시하며 새누리당과 이 전 의원의 방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장 부의장은 “유성구는 과학벨트를 원안대로 추진하고, 서구는 살기 좋은 자치구로 만든다면 선거구 증설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환용 서구청장도 서구 분할 방식을 통한 선거구 증설은 반대하는 태도다. 박 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전이 광주나 울산보다 국회의원이 적은 불합리함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서구 일부를 중구나 유성에 붙이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청장은 이어 “유성구는 법적 선거구 증설 기준인 31만 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한 뒤 “선거구를 늘리려면 유성구 자체적으로 나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또 “정치권이 개인적 소신이나 정책 차원에서 선거구 증설 문제를 발표할 수 있으나 해당 지역민과 시·구 의원들의 의견 수렴이 우선시 돼야한다”면서 “특히, 방법론에는 의견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최근 선거구 증설에 대한 의견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것은 과거 선거구 증설 방안의 하나로 꾸준히 제기돼 온 서구와 유성구의 경계조정안 때문이다.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대전시장 및 서구청장 출마 후보들로서는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체계 구성도 하기전에 여론몰이식의 의견 표명이나 비판은 결국, 지역의 자중지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8대 때 민·관·정 협의체 등을 통해 선거구 증설에 대한 공감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라며 “무엇이 지역발전을 위해 올바른 길인지,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대승적인 차원의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5.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